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국회공동취재사진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이재명) 후보가 ‘서울 지지율이 회복되는 것이 곧 이번 대선에 하나의 가장 중요한 승부처다’라고 보고 있다”면서 더불어민주당이 재산세 등 부동산 관련 세금 감면에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박영선 전 장관은 “서울 지지율은 집값 즉 부동산 문제에 대한 시민들의 마음이 돌아오지 않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영선 전 장관은 20일 <문화방송>(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이재명) 후보가 민주당이 부동산 문제와 관련해서 잘못한 부분은 확실하게 정책변화를 보여주고 좀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되는 것 아닌가, 그리고 시민들의 고통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민주당이 됐으면 좋겠다 그런 메시지를 줬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전 장관은 전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연 비대면 선대위 회의에 참석한 바 있다.
박 전 장관은 ‘이재명 후보가 양도세 중과 유예나 재산세 동결 이런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도 여기에 있냐’는 질문에 “문재인 정부에서 추진한 부동산 정책이 방향은 맞았지만 너무 급진적으로 추진되었다”고 답했다. 이어 “급진적으로 추진할 때 거기에 따른 부작용과 역풍이 있을 수 있다. 어느 정도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면서 “이재명 후보가 요구하는 것은 방향을 흐트러뜨리겠다는 의미는 아니고 속도 조절을 해가면서 시민 고통을 함께 나누는 정당이 되자는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이재명 후보에 대한 서울 지역의 지지도는 평균 보다 낮다. 지난 9일 발표된 전국지표조사에서 이재명 후보는 전국에서 38% 지지도를 얻었지만, 서울 지역의 지지도는 33%였다. 17일 공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도 이재명 후보는 전국 36% 지지도를 얻었지만, 지역별로 나누면 서울은 29%에 그쳤다.
박 전 장관은 또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나 재산세 동결 등을 당에 요청했었다고 밝혔다. 박 전 장관은 “그때도 일부 검토가 있었다”면서 “그 문제에 대해서 당정논의를 해달라고 요청했는데 실제로 있었는지 점검하진 못했다”고 말했다. 박 전 장관은 서울시장 선거에서 낙선한 뒤 미국에 머물다 지난 17일 귀국해 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디지털대전환위원장으로 합류했다.
박 전 장관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소상공인 방역지원금을 100만원 이상 지원할 필요도 있다고 했다. 박 전 장관은 “제가 정부에 있을 때도 문재인 대통령이 더 크게 가자고 하면 항상 관료들이 반대했다”면서 “우리나라 정부의 관료들 특히 기재부 관료들은 국민에게 돈을 이렇게 지원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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