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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토론 잘 했다고 대선 이기진 않지만…이 VS 윤, 양자토론 승자는?

등록 2022-01-15 08:59수정 2022-01-16 09:29

[한겨레S] 다음주의 질문
설연휴 전 양자토론…정책내용뿐 아니라 시청자 공감력도 중요

지난 3일 2022년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 나란히 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왼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공동취재사진
지난 3일 2022년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 나란히 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왼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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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대선 후보 티브이(TV) 토론을 두고 벌였던 신경전이 마무리되는 모양새다. 지난 11일 민주당은 <한국방송>이 주최하는 토론회를 위한 실무협상에 국민의힘이 불참했다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토론 참여 의지 부족을 지적하고 나섰다. 국민의힘은 실무협상 날짜를 통보받은 적이 없다고 반박하며 “양당 실무협상을 통해 이번주라도 토론을 하자”고 맞받았다. 결국 양당은 13일 실무협상 끝에 설 연휴 전에 양자 토론을 하기로 합의했다.

국민의힘은 윤 후보의 토론 의지를 거듭 강조하고 있지만 그간 윤 후보가 대선 토론회를 기피해온 것은 사실이다. 지난달 28일 윤 후보는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정책토론 제안에 “중범죄자의 정치 공세”, “토론을 하게 되면 결국은 싸움밖에 안 난다”며 거부했다. “유권자의 알권리를 무시한다”는 정치권 안팎의 비판이 거세지고 지지율까지 하락하자 지난 5일 윤 후보는 “티브이 토론에 적극 나서겠다”며 입장을 바꿨다.

민주당에선 윤 후보와 이 후보의 맞대결에 기대를 걸고 있다. 윤 후보에 견줘 상대적으로 우위를 보이고 있는 이 후보의 ‘정책 리더십’을 토론회에서 증명할 수 있다는 게 민주당의 판단이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으로부터 “연기만 해달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로부터는 “가만히 있으면 이긴다”는 얘기를 들을 정도로 실언·망언이 잦은 윤 후보가 토론회에서 어떤 ‘실책’을 할지도 기대하는 눈치다.

그러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토론회가 이 후보에게 무조건 유리하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지금껏 윤 후보가 잘 못해온 측면이 있기 때문에 이 후보가 정책적인 부분에선 유능하다는 이미지가 이미 형성돼 있다”며 “지지 후보를 정하지 않은 유동층이 점점 줄고 있는 상황에서 이 후보가 토론 효과를 많이 기대하기에는 타이밍이 늦은 감이 있다”고 분석했다. 윤 후보와 이 후보에게 갖고 있는 유권자들의 기대치가 서로 다르다는 점도 이 후보에겐 불리한 지점이다. 각종 실언으로 상대적으로 기대가 낮은 윤 후보는 중간만 해도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반면, 기대치가 높은 이 후보의 경우 순간의 실수로 큰 실망감을 안겨줄 수 있기 때문이다.

‘토론 실력’이 곧바로 당선으로 이어지지 않은 경우도 많다. 가장 많이 언급되는 사례는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의 대결이다. 당시 클린턴과 트럼프의 토론에서 대부분의 미국 언론들은 답변 내용이나 토론 자세 등 모든 부분에서 클린턴이 명백히 이겼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대선 승리는 트럼프가 거머쥐었다.

2012년 대선에서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당시 민주통합당 후보의 토론 대결도 비슷했다. 박근혜 후보의 준비 부족을 지적한 평가가 많았지만 대선에선 박 후보가 승리했다. 특히 두 후보와 함께 토론을 벌였던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에게는 “촌철살인 토론 능력을 보였다”는 평가가 쏟아졌다. 그러나 그는 “박근혜 후보를 떨어뜨리려고 나왔다”는 등의 인신공격성 발언으로 오히려 보수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역효과를 불러왔다는 지적도 함께 받았다.

티브이 토론은 정책 비전을 얼마나 잘 보여주느냐도 중요하지만 상대 후보를 대하는 태도나 유권자들의 마음을 파고드는 공감 능력 또한 중요한 평가 기준이다. 두 후보의 대결에서 과연 승자는 누가 될까.

송채경화 정치팀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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