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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귤 망신’ 윤석열 SNS 관리자도 몰라? 국힘 최고위원 “알아보고…”

등록 2022-03-02 10:04수정 2022-03-02 16:00

TBS 라디오 “김건희가 관리하나” 질문에
김재원 최고위원 “나중에…” 즉답 피해
“누가 올렸든 우크라 저항 지지 의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트위터 계정에 올라온 귤 사진. 현재는 삭제된 상태다. 트위터 갈무리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트위터 계정에 올라온 귤 사진. 현재는 삭제된 상태다. 트위터 갈무리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글과 함께 성난 얼굴이 그려진 귤 사진을 올려 논란이 불거진 것에 대해,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2일 “누가 올렸든 어떤 내용이든 우크라이나의 저항을 지지한다는 의미는 분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티비에스>(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캠프에서 이런 짓을 할 리가 없다’는 질문에 이처럼 답했다. ‘개사과’에 이어 ‘문제적’ 게시글들이 올라오는 윤 후보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윤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 쪽에서 직접 관리하고 있다는 의혹을 파고든 것이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 한겨레 자료사진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 한겨레 자료사진

김 최고위원은 “오렌지야, 오렌지 혁명을 지원하는 의미도 있을 수 있다”며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태도를 보이면서도 ‘이 에스엔에스를 윤 후보의 선거 캠프가 아닌 윤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가 관리하는 게 아니냐’는 진행자 김어준씨의 거듭된 질문에는 계속 ‘알아보겠다’고 얼버무리며 답변을 피했다. 그는 김건희씨의 선거운동 등판 여부에 대해서도 “그것도 제가 알아보고 나중에 말씀드린다”고 답했다가, 김어준씨로부터 ‘곤란한 건 다 나중에 알아보는 거냐’는 핀잔을 받기도 했다.

앞서 윤 후보는 전날 공식 트위터 계정에 “우리는 우크라이나와 함께 합니다(We stand with Ukraine)”라는 글과 함께 성난 얼굴을 그려넣은 귤 사진을 올렸다가, ‘전쟁이 장난이냐’는 비판이 제기되자 해당 게시물을 3시간 여 만에 삭제했다. 윤 후보는 지난해 10월 전두환 전 대통령 관련 옹호 발언을 두고 논란이 일자, 인스타그램 계정에 반려견 앞에 사과를 들이댄 일명 ‘개 사과’ 사진을 올렸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아 계정을 폐쇄한 바 있다. 국민의힘 선대본부 관계자는 “담당자가 우크라이나의 ‘오렌지 혁명’의 의미가 퇴색되는 현재 상황을 나름대로 반영해 응원한다는 취지로 올렸다”고 해명했지만, 이 ‘담당자’가 누구인지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아래는 김 최고위원과 김어준씨의 관련 인터뷰 내용이다.

▶ 김어준 : 윤 후보가, 이거 하나 여쭤봐야 되겠는데, 우크라이나 지지한다는 귤을 트윗에 올렸잖아요. 몇 시간 있다 삭제됐으니까. 그런데 저희는 궁금한 게 이거 캠프에서 올린 거 아니잖아요. 캠프에서 이런 짓을 할 리가 없죠.

▷ 김재원 : 그런데 뭐 그걸 누가 올렸든 뭐 그게 어떤 내용이든 어쨌든 우크라이나의 저항, 러시아군의 침략에 대해서 우크라이나의 국민과 또 우크라이나 정부의 그 저항을 지지한다는 의미는 분명한 거잖아요.

▶ 김어준 : 그렇죠. 그런데,

▷ 김재원 : 그에 대해서 이재명 후보는 뭐 초보 대통령이 러시아를 자극해서 전쟁이 일어났다는 식의…

▶ 김어준 : 표현력이 부족했다고 사과까지 했죠.

▷ 김재원 : 사과만 해서 될 일이 아니고요. 거기다가 또 민주당은 이것을 가지고 마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초보이고 잘 모르는 분이 대통령이 되어서 전쟁이 발발됐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면서 뭐 이재명 후보는 대통령이 사고만 안 치면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식으로 마치 국내 상황에 빗대어서 한 번 이용해보려는 듯한 그런 자세를 취하기도 했고, 민주당에 많은 의원들도 그와 비슷한 일을 벌였거든요.

▶ 김어준 : 알겠습니다. 그 비판은 알겠고요.

▷ 김재원 : 단순히 그냥 사과만 해서 되겠느냐. 저는 이것을 보면서 어떻게 나라 간의 전쟁도 저렇게 함부로 선거에 이용해서 득표에 도움을 받으려 하는 것도 우습지만 전쟁 같은 큰 국가의 존망이 걸린 이야기를 저렇게 가볍게 할 수 있구나. 그래서 이재명 후보는 역시 대통령이 되면 안 되는구나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 김어준 : 알겠습니다. 그 지적은 잘 들었고요. 외국 전쟁도 그렇게 쉽게 얘기하면 안 되고 선제타격도 쉽게 얘기하면 안 되죠.

▷ 김재원 : 오렌지야 뭐 오렌지혁명을 또 지원하는 의미도 있을 수 있고 한데,

▶ 김어준 : 오렌지혁명이 끝난 지가 언젠데 지금 전쟁 났는데 오렌지를 올립니까. 제가 궁금한 건 그게 아니고요. 이거 윤석열 후보 공식 SNS인데 캠프가 관리하지 않고 여전히 부인이 관리하는 것 아니냐, 이거예요. 보니까 아크로비스타 집에 있는 화이트보드에 써져 있는 그림하고 똑같은 게 그려져 있더라고요, 그 귤에.

▷ 김재원 : 제가 그건,

▶ 김어준 : 부인이 관리하는 거죠?

▷ 김재원 : 그건 뭐 저 알아보고,

▶ 김어준 : 개 사과 때처럼.

▷ 김재원 : 알아보고 제가 다음에.

▶ 김어준 : 그때는 다 지나갔죠. 다음주 나오실 때는.

▷ 김재원 : 뭐 그게 뭐 진실이 중요한 거지, 지나간다고 진실이 달라지나요.

▶ 김어준 : 알겠습니다. 캠프는 아닌 거죠? 적어도.

▷ 김재원 : 그것도 제가 알아보고 나중에 알려드릴게요. 조용히.

▶ 김어준 : 아시면서. 부인 김건희 씨는 결국 등판하지 않고 대선이 끝날 것 같죠?

▷ 김재원 : 아니. 그것도 제가 알아보고 나중에 말씀드릴게요.

▶ 김어준 : 곤란한 건 다 나중에 알아보시는 것으로.

▷ 김재원 : 미리 말씀하셨으면 제가 알아보고 나왔을 텐데.

김가윤 기자 ga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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