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집무실 앞에 설치된 프레스다방을 찾아 차를 마시며 취재진과 대화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이르면 다음 주 지역 민생 현장을 돌아보며 지역균형발전 의지를 강조하는 행보에 나선다.
김은혜 당선자 대변인은 2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국금융연수원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열린 정례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당선자는 지역 민생 현장을 돌아보는 일정을 준비하고 있다”며 “선거 기간에 국민께 드린 약속을 잘 실천하고 국정과제에 반영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기 위해서다”고 말했다.
그는 “윤 당선자는 ‘국민이 어느 지역에 사느냐에 따라 불이익받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고 말해왔다. 그래서 지역발전의 의지를 국정과제에 빠짐없이 담겠다는 원칙을 견지해왔다”고 설명했다. 정권 이양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상황에서, 대통령 당선자가 지역 방문에 나서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여 ‘불통’ 비판을 자초한 윤 당선자가 지역 행보를 통해 이미지 쇄신에 나선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윤 당선자가 방문하게 될 지역과 시기는 아직까지 정해지지 않았다. 김 대변인은 “머지않은 시점에 가려고 검토 중인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인수위 쪽에선 이르면 다음주께 지역 행보에 나설 것이란 말들이 나온다.
윤 당선자의 지역 행보는 지난 22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에서 만난 박성민·전봉민 의원 등 국민의힘 일부 초선 의원들의 제안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당시 만남에서) ‘지역도 가셔야 하지 않냐’고 이야기하니까 당선자께서 ‘준비하고 있다’고 하시더라”며 “전국을 도실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윤 당선자는 당선 후인 지난 14일 남대문시장을 방문한 데 이어, 이튿날인 15일에는 경상북도 울진 산불피해 현장을 찾은 바 있다.
김해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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