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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권성동 압도적 당선…‘윤핵관 원내대표’ 우려 불식시킬까

등록 2022-04-08 16:06수정 2022-04-08 16:16

윤석열 당 장악력 높여
당-청 원팀 기조 가속
“청와대 출장소 우려”도
8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신임 원내대표로 당선된 권성동 의원이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8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신임 원내대표로 당선된 권성동 의원이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의 핵심측근인 권성동 의원이 8일 국민의힘 새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윤석열 정부 출범에 발맞춰 의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은 권 원내대표는 여소야대 구도에서 성과를 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에서 권 원내대표는 전체 102표 중 81표를 얻어 조해진 의원(21표)에게 압도적인 차이로 승리했다. 검사 출신인 그는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법무비서관으로 발탁된 옛 친이명박계 정치인이다. 2009년 10월 강원 강릉 재보선 때 국회에 입성한 4선 중진이다. 2016년 12월 국회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의결될 때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으로서 탄핵소추위원을 맡았고 당시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에 입당하기도 했다.

윤 당선자와 동갑인 그는 강원도 강릉이 외가인 윤 당선자와 어렸을 때부터 안면이 있었고, 윤 당선자가 지난해 3월 검찰총장 직을 던진 뒤에는 ‘정치 선배’로서 윤 당선자의 정치 입문을 도왔다. 윤석열 캠프의 종합지원본부장을 시작으로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종합지원총괄본부장, 후보 비서실장을 거쳐 윤 당선자의 핵심 측근으로 자리잡았다.

이런 배경을 바탕으로 권 원내대표는 경선에서 80%에 가까운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원내사령탑에 오르게 됐다. 여소야대 지형에서 윤 당선자를 중심으로 국민의힘이 똘똘 뭉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읽힌다. 이날 정견발표에서 그는 “당선인과 깊은 신뢰”를 강조했고 윤 당선자도 이날 권 원내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당-청 원팀’을 강조했다. 배현진 당선자 대변인은 “‘윤 당선자가 ‘당정이 환상의 호흡으로 국민만을 위한 원팀이 되도록 함께 노력하자’면서 권 원내대표의 ‘국민 편에 서는 강한 여당’ 슬로건에 깊은 공감을 표했다”며 “무엇보다 경제와 민생 현안이 산적해 있는 어려운 시기인만큼, 풍부한 경륜을 갖춘 4선 중진의 권 신임 원내대표가 당내 화합과 여야 협치의 과제를 원만하게 풀어 줄 것을 당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윤핵관 원내대표 체제’는 원팀 결속을 강화할 수 있지만, 내부 견제가 사라질 수 있는 ‘양날의 검’이기도 하다. 국민의힘의 한 중진 의원은 이날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청와대와 너무 가까워선 안 되고 당 의원들과도 연대감을 높여서 활동하는 게 최선”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초선 의원은 “민주당이 여당일 때 ‘청와대 출장소’로 불렸던 상황을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고 했다. 여소야대 국면에서 ‘다수 야당이 국정의 발목을 잡는다’는 대통령의 논리로 야당과 협상에 나서면 일을 그르칠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대통령의 희망사항 내지는 관심사항이니까 관철한다는 태도보다는 시야가 넓어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정치외교학)도 “국민의힘은 의석 수 열세로 국회 안에서 밀어붙일 힘이 없다. 권 원내대표가 민주당을 설득하고, 구슬리면서 잘 합의를 이뤄낼 수 있을지가 과제”라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런 우려를 의식한 듯 이날 경선에서 “역대 정부들이 실패한 가장 큰 원인은 청와대에 모든 권력이 집중되고 당이 청와대의 여의도 출장소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과거 수직적 당청 관계의 폐해를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 바로 저”라며 “당이 국정운영의 중심에 서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오연서 기자 lovelett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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