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오른쪽)와 권성동 원내대표가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6·1 지방선거에서 대승한 국민의힘은 정국 주도권 장악에 팔 걷고 나섰다. 야당을 향해서는 후반기 국회 원 구성 협상에서 법제사법위원장 자리를 요구하는 한편, 당 내부적으로는 2022년 총선을 대비해 혁신위원회를 출범시키기로 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여야 협치를 위해 1년 전 더불어민주당의 약속대로 국회 법사위원장을 국민의힘에 돌려줘야 한다”며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 모두 민주당이 차지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21대 국회 시작부터 (민주당이)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을 독차지해서 힘자랑만 일삼아온 것은 나비효과가 돼서 지방선거와 대선에 결과로 나타났다”며 “대선 패배 후에 그랬듯 ‘졌지만 잘 싸웠다’며 정신 승리해선 안 된다. 이재명 한 사람 지켰다고 안도해서는 더더욱 안 된다. 협치하라는 정신에 이제는 민심에 응답하라”고 했다. 지방선거가 끝나자마자 국민의힘이 곧바로 원 구성 협상을 꺼내 들며 주도권을 틀어쥐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전반기 국회의장단과 18개 상임위원장의 임기는 지난달 29일로 종료되면서 현재 국회는 공백 상태다.
국민의힘은 지난 1일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5석을 확보하며 의석이 114석으로 늘었지만, 민주당(169석)에 비하면 여전히 열세다.
국민의힘은 또 감사원장을 지냈던 최재형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당 혁신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기자들에게 “윤석열 정부의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 앞으로 2년도 채 남지 않은 총선 승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600여일 남은 총선을 염두에 두고 개혁, 쇄신 행보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혁신위를 띄우는 것은 선거 패배로 쇄신론이 격화할 민주당과의 경쟁에 미리 대비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준석 대표가 당 쇄신을 주도하면서 당 장악력을 유지하려는 측면도 있다.
김해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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