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14일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에게 북한인권재단 구성에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사 추천을 하지 않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을 압박하는 행보로 풀이된다.
이 수석은 이날 국회를 방문해 권 원내대표를 만난 뒤 기자들에게 “북한인권재단을 빨리 구성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얘기했다”며 “야당 추천 몫인 5명이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5년 전부터 안 돼 있었다”고 말했다.
북한인권재단은 2016년 9월 발효된 북한인권법의 시행을 위한 기구로, 북한 인권실태 조사와 대북 인도적 지원 역할을 수행을 목적으로 한다. 통일부 장관이 2명, 여야 각각 5명의 이사 추천으로 재단을 구성하지만 민주당은 이사를 추천하지 않고 있다.
이 수석은 또 김성환 민주당 정책위의장과도 만나 “만기 대출이나 ‘영끌’을 한 사람들이 (금리 인상으로) 어려우니 갈아타게 하는 걸 생각해달라”, “정책자금을 빌려주는 것까지 검토하는 게 좋겠다”고 제안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 수석은 권 원내대표와 회동 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장제원 의원도 만났고 기자들에겐 두 사람의 갈등설을 일축했다. 이 수석은 “권 원내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을 장 의원과 엮어준 장본인이다. 성격적으로 맞아서 그 사람들이 같이 일을 해온 것”이라며 “그 조그마한 일에 삐껴가지고(삐쳐가지고) 사발 깨지는 소리를 하겠냐”고 말했다. 장 의원과 가까운 이 수석은 “장 의원이 그 정도로 어리석은 사람도 아니고, 사람이 살다 보면 생각이 다를 수 있다”며 “그 자그마한 차이를 가지고 모든 것이 끝났다고 표현하는 건 잘못됐다. 그 정도로 못난 사람들이 아니고,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권 원내대표가 ‘검수완박’ 문제로 위기에 몰렸을 때 장 의원이 보듬어주고 했듯이 다 그런 것”이라며 “너무 염려할 일도 아니고,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을 거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서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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