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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권&장 미세 균열…권 “한번 형은 영원한 형”, 장 “지켜보는 중”

등록 2022-07-14 17:11수정 2022-07-14 22:25

청와대 정무수석 수습 나서
국민의힘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4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통신요금 다양화와 소비자권익 증진’ 긴급토론회에 참석한 뒤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국민의힘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4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통신요금 다양화와 소비자권익 증진’ 긴급토론회에 참석한 뒤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징계 뒤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내홍설이 불거지자 당사자인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장제원 의원이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여권 내부 권력투쟁으로 확전되면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 하락세를 가속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권 대행은 14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번 형은 영원한 형이고 한 번 동생은 영원한 동생”이라며 두 사람의 우애를 강조했다. 그는 “내일 점심 같이 하기로 했다. (장 의원과는) 가까이 잘 지내고 수시로 통화한다”며 이튿날 오찬 일정을 사전에 공개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장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대통령으로부터 파생된 권력을 놓고 투쟁하고 충돌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권력투쟁설을 일축했다. 그러나 “대통령과의 비공식 만남이 지금처럼 언론에 공개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적는 등 미묘한 균열도 포착됐다. 지난 10일 권 대행, 윤한홍·이철규 의원과 윤 대통령 만찬에 본인이 불참한 사실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윤 대통령이 권 대행에게 힘을 실어줬다’는 해석이 나오자, 에둘러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읽힌다. 장 의원은 이날 의원회관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서는 ‘직무대행 체제와 관련해 의견을 냈느냐’는 질문에도 “그 부분에 있어서 한 말씀도 안 드렸다. 지금까지 지켜보고 있다”고 답했다. ‘권성동 직무대행 체제’에 동의할 수 없다는 점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도 이날 국회를 찾아 장 의원과 권 대행을 잇따라 접촉하며 불화설 수습에 나섰다. 이 수석은 기자들에게 “권 원내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을 장 의원과 엮어준 장본인이다. 성격적으로 맞아서 그 사람들이 같이 일을 해온 것”이라고 말했다.

여권 내홍이 지속되는 사이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세는 이어졌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1~13일 전국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전국지표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선 ‘윤 대통령이 일을 잘하고 있다’(긍정)는 답변은 33%에 그쳤다. 2주 전보다 12%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부정 평가는 16%포인트 오른 53%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참고하면 된다.

이재훈 기자 n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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