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정치일반

‘윤심’ 기대하다 저격 당한 이준석…비빌 언덕은 반윤 ‘민심’?

등록 2022-07-27 17:02수정 2022-07-28 02:41

윤 대통령-윤핵관 분리 대응 전략 안 먹혀
당 대표 복귀 전망 불투명…반윤 구심 노릴 수도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7일 경북 울릉군 사동항 여객터미널에서 선박 탑승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7일 경북 울릉군 사동항 여객터미널에서 선박 탑승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원권 6개월 정지 징계 뒤 대표직 복귀를 노리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정치적 입지와 선택지가 더욱 좁아졌다. 전날 윤석열 대통령이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라며 사실상 여당 대표에서 파문시킨 탓이다.

이 대표는 그동안 윤 대통령과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을 철저히 분리하는 전략을 써왔다. 그는 당 윤리위원회 징계를 앞둔 지난달 27일 윤 대통령과의 회동 여부가 논란이 되자 “인수위 시절부터 (윤 대통령을) 몇 번을 만나 뵌 건 사실이다. 윤 대통령과 있었던 대화 같은 것을 밖에 이야기하는 게 탐탁지 않아 말을 안 하는 것”이라며 친분을 과시했다. 그는 ‘윤 대통령과 친윤계 생각이 같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그게 같으면 나라가 큰일 난다”고 덧붙였다.

자신과 윤 대통령 사이는 문제가 없는데도, 중간에 있는 윤핵관들이 잡음을 만든다는 것이었다. 공공연한 ‘불화설’ 속에서도 드러난 적 없는 ‘윤심’이 이 대표에겐 기댈 언덕이 된 셈이다.

하지만 윤 대통령이 대표적 윤핵관인 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의 문자에서 적나라하게 속내를 표시하면서 이 대표의 설 자리는 위태로워졌다. 이 대표와 가까운 국민의힘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문자 메시지를 번복하거나 사과할 가능성은 없지 않냐”며 “이번 사태는 출구 전략이 없는 느낌이다. 결국 이 대표가 그만두도록 어떤 식으로든 압력을 가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지금까지는 경찰 수사에서 자신의 성접대 관련 증거인멸 교사 의혹이 해소되면 이 대표가 다시 기사회생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윤 대통령이 등을 돌리며 복귀 전망도 불투명해졌다. 이미 당내는 친윤계가 주류인 상황에서 이 대표의 리더십이 재작동할 가능성도 적다. 한 초선 의원은 “당원과 국민이 대통령이 이준석을 싫어했구나 하고 생각하는 순간 이 대표가 다시 설 자리는 약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26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 398회 임시회 6차 본회의 대정부 질문도중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문자대화를 하고 있다.
26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 398회 임시회 6차 본회의 대정부 질문도중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문자대화를 하고 있다.

문자 메시지가 공개된 전날 반응하지 않았던 이 대표는 27일 불편한 심경을 표시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그 섬에서는 카메라 사라지면 눈 동그랗게 뜨고 윽박지르고, 카메라 들어오면 반달 눈웃음으로 악수하러 온다. 앞에서는 양의 머리를 걸어놓고, 뒤에서는 정상배들에게 개고기를 받아와서 판다”고 적었다. ‘양두구육’에 빗대 윤 대통령과 윤핵관이 겉과 속이 다르다고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그는 <연합뉴스>에 “전혀 오해의 소지가 없이 (윤 대통령의 문자 내용을) 명확하게 이해했다”고 말했다. 자신에 대한 윤 대통령의 뜻을 분명히 알았으니 이를 바탕으로 윤 대통령과의 관계 재설정 등 자신의 정치적 행보를 조정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당내에서는 이 대표가 청년 세력 등을 모아 반윤, 비윤 노선으로 당내 비주류 구심 구실을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에 복귀하게 되면 윤 대통령의 지지율 등을 보고 종합적인 판단을 하지 않겠느냐. 박근혜 전 대통령과도 선을 그었던 사람인데 비판을 할 지점이 있으면 당연히 비판할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야당 예산안 감액 처리에 대통령실·여당 “민주, 예산폭주” 반발 1.

야당 예산안 감액 처리에 대통령실·여당 “민주, 예산폭주” 반발

한동훈, 정년 연장이 청년 기회 뺏는다는 지적에 “굉장히 적확” 2.

한동훈, 정년 연장이 청년 기회 뺏는다는 지적에 “굉장히 적확”

“화내서 미안” 명태균에 1시간 사과 ‘윤석열 음성’…검찰이 찾을까 [The 5] 3.

“화내서 미안” 명태균에 1시간 사과 ‘윤석열 음성’…검찰이 찾을까 [The 5]

검찰·대통령실·감사원 특활비 다 깎았다…민주, 예결위서 강행 4.

검찰·대통령실·감사원 특활비 다 깎았다…민주, 예결위서 강행

6·25 때 미그기 몰고 참전한 우크라 조종사들…윤석열 정부는 알고 있나 5.

6·25 때 미그기 몰고 참전한 우크라 조종사들…윤석열 정부는 알고 있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