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여름휴가 복귀 뒤 낸 메시지에서 국민과 초심을 언급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정 지지도가 20%대로 내려앉은 것을 의식한 자세 낮추기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 출근길 문답에서 “결국 제가 해야 할 일은 국민 뜻을 세심히 살피고 초심을 지키면서 국민의 뜻을 잘 받드는 것”이라며 “국민의 관점에서 모든 문제를 다시 점검하고 잘 살피겠다”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출근길 문답은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에게 보낸 ‘내부총질’ 문자가 유출된 뒤 13일 만이다.
윤 대통령은 짧은 문답 과정에서 7차례 ‘국민’을 언급했다. 그는 “(휴가 기간은) 지난 선거 과정과 인수위, 취임 이후 등을 되돌아보는 시간이었다”며 “돌이켜보니 부족한 저를 국민께서 불러내 어떤 땐 호된 비판으로, 어떤 땐 응원과 격려로 이 자리까지 오게 해주신 국민께 감사하는 마음을 먼저 갖게 됐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만 해도 “지지율은 별로 유념하지 않는다”며 여론조사 결과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태도를 보였다.
언론에 협조도 당부했다. 그는 “민주주의 정치, 국정 운영이라는 것이 언론과 함께하지 않고는 할 수 없는 일이다. 많이 도와주십사 부탁한다”고 했다. 그러나 ‘내부총질 문자에 관해 설명할 생각은 없느냐’는 물음에는 별다른 답을 하지 않았다. 문답 도중 한 기자는 윤 대통령을 향해 “파이팅”을 외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한덕수 총리와의 주례 회동과 수석비서관 회의에서도 민생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한 총리에게 “국민의 뜻을 거스르는 정책은 없다. 주요 정책과 개혁과제의 출발은 국민의 생각과 마음을 세심하게 살피는 과정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강인선 대통령실 대변인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수석비서관 회의에서도 “국민을 더 세심하게 받들기 위해 소통을 강화하라”며 추석 물가 관리를 지시했다.
배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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