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에 대한 가처분 신청 등과 관련해 직접 입장을 밝히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3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과 당원들에게 거듭 사과하며 눈물을 내비쳤다. 당원권 정지 6개월이란 중징계를 받은 이후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표는 이날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과 이에 대한 본인의 가처분 신청 등과 관련해 “국민과 당원에게 사과한다”며 “큰 선거에서 3번 연속 국민의힘을 지지해주신 국민이 다시 보수에 등을 돌리고 최전선 뛰었던 당원들이 분노를 표출하면서 저도 자책감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지금까지 그래 왔던 것처럼 앞으로 할 수 있는 역할 모두 다 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에 대한 가처분 신청 등과 관련해 직접 입장을 밝히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특히 이 대표는 “사람에 충성하는 국민의힘을 넘어 조직에 충성하는 국민의힘을 불태워 버려야 한다”며 당정이 처한 위기 상황의 해법으로 ‘윤핵관’(윤석열 대통령측 핵심 관계자)들을 향해 수도권 열세지역에 출마할 것을 요구했다. “결국 이 정권이 위기인 것은 윤핵관이 바라는 것과 대통령이 바라는 것, 그리고 많은 당원과 국민 바라는 것이 전혀 일치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진단에서다. ‘윤핵관’으로는 국민의힘 소속 권성동, 이철규, 장제원 의원을 ‘윤핵관 호소인’으로는 정진석, 김정재, 박수영 의원을 실명 지목했다.
앞서 국민의힘 중앙윤리위는 지난달 8일 이 대표에 대해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 관련 품위 유지 의무 위반을 이유로 6개월 당원권 정지 징계를 내렸다. 이후 이 대표는 지난 9일 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면서 본인이 '자동 해임' 될 상황에 처하자, 이튿날(10일) 국민의힘과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상대로 법원에 비대위 체제 효력 정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법원의 심문기일은 오는 17일로 잡혔다.
권지담 기자
gonji@hani.co.kr 서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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