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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헛발질” “리더십 상실”…국힘 중진들, 권성동에 십자포화

등록 2022-08-29 15:25수정 2022-08-30 02:42

권 원내대표 “주어진 직무 이행하겠다” 버티기에
당권 주자·당 중진 등 잇따라 “사퇴하라” 촉구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국민의힘에서 29일 권성동 원내대표 사퇴론이 빗발치고 있다. 비상대책위원회가 권 원내대표에게 비대위원장 직무대행을 맡기기로 한 데 따른 반발이다. 권 원내대표는 “새 비대위 구성 뒤 거취를 결정하겠다”며 사퇴 시한을 제시했지만, 당내 상당수는 그때까지 기다리지 못하겠다는 분위기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의원총회에서 밝혔듯 원내대표로서 제 거취를 새로운 비대위 구성 이후 제가 스스로 결정하겠다”며 “저에게 주어진 직무와 의총 결정을 충실하게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추석(9월10일) 전 새 비대위를 출범시킬 때까지 원내대표직을 수행하겠다는 뜻을 표시한 것이다. 이날 비대위는 “누군가는 비대위 회의를 주도해야 하기 때문에”(박정하 대변인) 권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 직무대행을 맡기기로 했다.

당 안에서는 권 원내대표가 즉시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이 봇물 터지듯 나왔다. 안철수 의원은 페이스북에 “권 원내대표가 스스로 현명하게 판단해 구성원들의 집단지성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즉시 여건을 만들어 줘야 한다”며 “새 원내대표를 뽑아 (당 대표) 직무대행 체제로 돌아가야 한다”고 사퇴를 촉구했다.

윤상현, 유의동, 최재형 의원도 기자회견을 열어 권 원내대표가 사퇴해야 당을 정상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권 원내대표는 스스로 사퇴를 통해 당의 조속한 정상화에 물꼬를 터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윤상현 의원은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관계자) 실세인 장제원 의원이 “그럼 당 수습은 누가 하느냐, (권 원내대표가 사퇴하면) 새 비대위를 출범시킬 사람이 없지 않나”라며 대안 부재론을 편 데 대해 “115명 의원 중에 위기를 타개할 능력을 갖춘 사람이 없겠느냐. 너무나도 아전인수격 (발언)이다”라고 반박했다.

‘내부총질 문자유출 사태’ 등으로 권 원내대표가 이미 지도력을 상실했다는 비판도 터져 나왔다. 한 중진 의원은 <한겨레> 통화에서 “권 원내대표는 리더십을 상실해 정치적 정당성이 없다”고 말했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페이스북에서 “원내대표로서 헛발질하면서 밑바닥이 다 드러났고, 권위가 사라진 마당에 원내대표 자리를 붙잡고 뭉개는 이유가 뭐냐”라고 공격했다. 한 초선 의원도 <한겨레> 통화에서 “권 원내대표는 사태 수습을 할 때까지 직을 유지하겠다는 것인데 의원들이 느끼는 것은 다르다. 밀려서 그만두기 전에 빨리 스스로 그만둬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훈 기자 nang@hani.co.kr 서영지 기자 yj@hani.co.kr 선담은 기자 s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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