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29일 제주벤처마루에서 국민의힘 제주도당 당원 연수 특강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8일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사태 수습 후 늦지 않게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어제 우리는 국정 최고 책임자인 윤석열 대통령의 생생한 육성을 들었다”며 “‘우리 경찰이 이렇게 엉터리냐’, ‘네 시간 동안 쳐다만 봤다’ 이 말에 모든 게 들어 있다. 법이나 제도, 책임과 권한의 탓으로 돌리지 말라고 질타했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참사는 분명한 경찰의 책임이라고 못 박았다”며 “주최자나 지자체(지방자치단체)가 아니라 경찰이 국민 안전의 최종 책임자임을 명확히 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 열린 ‘국가안전시스템 점검회의’에서 경찰을 향해 “왜 4시간(첫 112신고가 들어온 오후 6시40분부터 참사 발생까지) 동안 물끄러미 쳐다만 보고 있었느냐”, “그 상황에서 경찰이 권한이 없다는 말이 나올 수 있느냐”라고 질타했다.
그는 “경찰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며 “현장에 나가 있는 경찰의 판단·대응·보고 과정, 그리고 지휘부의 보고·판단·대응 모두 엉터리였다”고 썼다. 아울러 “이상민 행안부 장관도 국민의 안전은 국가의 책임이기 때문에 이번 참사는 정부의 책임이라고 인정했다”며 “사고 직후 ‘우려할 만한 인파가 아니었다’, ‘경찰 배치로 해결될 일이 아니었다’는 말로 국민의 공분을 일으켰지만, 뒤늦게라도 인정한 것은 잘한 일”이라고 했다.
안 의원은 이어 “국가 안보와 국민 생명에 대해서는 무한책임을 져야 한다”며 “그 책임은 지금 정부를 맡고 있는 우리 여당의 책임”이라고 썼다. 그러면서 “그것이 잘못한 일에도 사과하지 않고 책임은 회피했던 문재인 정부와는 다를 것이라고 기대하고 정권 교체를 만들어주셨던 국민들께서 바라셨던 점일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안 의원은 “우리 여당은 문재인 정부 때와는 달라야 한다”며 “경찰 지휘부의 책임은 피할 수 없다. 이상민 장관은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부담이 되지 않도록 사태 수습 후 늦지 않게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했다.
이재훈 기자
nang@hani.co.kr 오연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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