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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국힘, ‘당원 100%’ 전대 확정…윤심 업고 ‘김-장 연대’ 승승장구?

등록 2022-12-23 17:02수정 2022-12-23 18:52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왼쪽)과 김기현 의원(오른쪽)이 20일 경남 김해시 김해중소기업비스니스센터에서 열린 경남혁신포럼 정기총회에 나란히 참석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왼쪽)과 김기현 의원(오른쪽)이 20일 경남 김해시 김해중소기업비스니스센터에서 열린 경남혁신포럼 정기총회에 나란히 참석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23일 ‘당원투표 100%’로 새 당대표를 선출하는 당헌·당규 개정안을 확정하면서 이른바 ‘김·장(김기현·장제원) 연대’에 대한 당내 견제도 거세지고 있다. 확연히 앞서나가는 친윤석열계 당권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인 장제원 의원의 지원이 ‘윤심’을 대변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전국위원회와 상임전국위원회를 차례로 열어 △당대표·최고위원 선출 시 국민여론조사 없이 당원투표 100%로 선출 △당대표 선거에서 최다 득표자의 득표율이 50%를 넘지 않을 때 1·2위 득표자를 대상으로 다시 투표하는 ‘결선 투표제’ 도입 △각종 당내 경선 시 여론조사를 할 경우 다른 당 지지층을 배제하는 ‘역선택 방지 조항' 도입 의무화 등을 명시한 당헌·당규 개정안을 의결했다. 자동응답전화 방식으로 진행된 전국위 투표에선 찬성 507표, 반대 49표로 가결됐고 상임전국위에선 찬성 40표, 반대 1표로 통과됐다. 친윤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룰 변경이 완성된 것이다.

당대표 경선 승리를 위해 윤 대통령의 의중이 중요해진 상황에서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지난 21일 “(김장을) 잘 담가서 맛있게 식단에 올려놓고 정치권에 영양분을 잘 공급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김·장 연대에 불을 지피며 치고 나갔다. 장 의원도 “데이트를 해야 결혼을 할지 결정하지 않겠나”라며 연대 가능성을 열어뒀다.

윤핵관인 장 의원이 전대 국면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모습을 보이자 당권주자인 윤상현 의원은 이날 <에스비에스>(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원들의 평가를 들어보시면 (김·장 연대가) 그렇게 오래 갈 것 같지 않다”며 견제구를 던졌다. 윤 의원은 “김·장 연대라는 것은 소위 말해서 텃밭에 있는 분들의 연대 아니냐”며 두 사람의 지역구(울산과 부산)가 ‘보수 텃밭’이라는 점을 부각하며 “수도권에서 공천 받고도 떨어지는 지역에서 (정치)하는 것하고 민심의 중요성을 보는 눈 자체가 다르다”고 강조했다.

또다른 당권 주자인 안철수 의원도 지난 22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만약 어떤 연대 움직임이 있다면 그건 혼자서는 도저히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을 스스로 고백하는 것”이라며 김·장 연대에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어 “당원들은 누가 다가올 총선에서 한 표라도 더 얻을 수 있는 후보인지만 생각하고 총선 승리 확률이 높은 후보를 선택할 것이라 믿는다”며 ‘수도권 대표론’을 거듭 강조했다. 이준석 전 대표도 지난 22일 고려대 강연에서 ‘김·장 연대 논의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새우 두 마리가 모여도 새우다. 절대 고래가 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김해정 기자 se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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