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李海瓚) 총리의 `3.1절 골프' 파문 와중에 이 총리를 가장 가까이에서 보좌하는 이강진(李康珍) 공보수석도 골프 구설수에 올랐다.
이 수석은 이 총리의 골프 파문이 확산되고 있던 지난 4일 오후 경기도 광주에 있는 한 골프장에서 지인들과 골프를 한 것으로 9일 확인됐다.
이 수석은 "대학 선배를 통해 알게 된 사회 선배격인 변호사, 은행지점장, 자영업자 등과 골프를 쳤다"면서 "한달가량 전에 약속된 것이어서 어쩔 수 없이 참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수석이 골프를 친 날은 이 총리가 삼청동 공관에 머물며 골프파문 수습을 고민한 끝에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대국민 사과계획을 밝혔던 시점이어서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한 이 총리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이기우(李基雨) 전 총리비서실장(교육부 차관)에 이어 이 수석까지 골프와 관련된 구설에 올라 총리실의 기강 해이나 공직자로서의 윤리성에 대한 비난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이정현(李貞鉉) 부대변인은 "총리가 부적절한 골프로 온 국민의 질타를 받고 있는 시각에 공보수석은 또 다른 골프를 치고 있었다니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 사람들"이라며 "총리든, 총리 비서진이든, 교육부 차관이든 공직보다 골프를 더 좋아하는 사람들은 하루 종일 골프만 할 수 있도록 공직에서 추방하는 것이 옳다"고 싸잡아 비난했다.
한승호 기자 hsh@yna.co.kr (서울=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