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5일(현지시각) 아부다비에 파병 중인 아크부대를 방문해 부대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5일(현지시각) “형제국의 안보는 바로 우리의 안보”라며 ‘아랍에미리트(UAE)의 적은 이란’이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1962년 한국과 수교를 맺고 우호관계를 유지해왔던 이란을 자칫 적으로 돌리는 것으로 비쳐질 수 있는 발언이라며 “외교 참사”라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의 발언은 지난 15일 아랍에미리트에 파병된 아크부대 장병들을 만난 자리에서 나왔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형제국의 안보는 바로 우리의 안보”라며 “아랍에미리트의 적은, 가장 위협적인 국가는 이란이고 우리 적은 북한”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진 격려사에서도 “아랍에미리트는 바로 우리의 형제국가”라며 “합동훈련을 하고, 작전을 하고, 교육을 하는 이 현장은 바로 여기가 대한민국이고 우리 조국”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 국방력이 이렇게 강하다는 것을 전 세계에 알리면 그만큼 적의 도발 의지를 꺾게 되는 것”이라며 “국군통수권자로서 정말 자랑스럽고 아주 든든하다”고 장병들을 격려했다.
윤 대통령의 이 발언이 전해지자, 민주당은 “올해 첫 해외 순방에 나선 윤 대통령이 외교적으로 매우 부적절한 발언으로 또다시 ‘해외순방 리스크’를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윤석열 정권 외교참사·거짓말대책위원회(대책위)’는 16일 성명서를 내어 “국군 통수권자로서 해외에서 고생하는 장병을 격려하는 차원을 넘어, 이란을 대한민국의 적으로 삼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매우 위험천만한 발언”이라며 “아랍에미리트와 군사협력 차원의 파병을 넘어 함께 전쟁이라도 치르겠다는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대책위는 “외교무대에서 대통령의 발언 하나하나는 대한민국의 국익과 우리 국민의 안전과 직결된다는 점을 직시하기 바란다”며 “윤석열 정부의 외교는 굴욕 아니면 무능이라는 평가가 더 이상 나오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외교부는 “현지에서 아랍에미리트의 평화와 안전에 기여하는 아크부대 장병들을 격려하는 차원에서 하신 말씀”이라고 밝혔다.
배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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