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가 16일(현지시각) 아부다비의 한 호텔에서 열린 동행 경제인과의 만찬 간담회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각) 저녁 아랍에미리트(UAE) 순방에 동행한 경제인들과의 만찬 간담회에서 “저는 대한민국 영업사원”이라며 “여러분의 성과는 새로운 중동 붐을 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와 기업은 한몸이고 원팀”이라며 이번 순방 일정 다수를 대기업 총수들과 함께하는 등 취임 2년차 첫 해외 순방에서 ‘세일즈 외교’ ‘친기업 기조’를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아부다비 한 호텔에서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 국내 기업인 130명과의 만찬에서 “기업 혼자 뚫기 어려운 시장을 함께 뚫어내는 것이 진정으로 정부가 해야 할 일”이라며 “첫째도 경제, 둘째도 경제, 셋째도 경제라는 각오로 국정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일자리 창출을 많이 하는 기업인들을 업고 다니겠다”고 거듭 강조하는 한편 “공무원들을 상대할 때 ‘야, 이건 좀 갑질이다’ 싶은 게 있으면 바로 알려달라. 직접 전화를 주셔도 좋고, 용산(대통령실)에 알려주시면 즉각 조치하겠다”고도 말하기도 했다. 이관섭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은 아부다비 프레스센터에서 한 브리핑에서 “(아랍에미리트 방문을 계기로) 모든 외교의 초점을 경제에 두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피력한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3박4일 아랍에미리트 순방 기간 동안, 12건의 일정 가운데 5건의 일정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에스케이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등 대기업 총수들과 함께 했다. 특히 ‘경제’ 행보로만 꾸려진 16일엔 윤 대통령 부부의 ‘루브르 아부다비’ 관람 일정을 제외한 모든 행사에 기업 총수들이 동행했다. 취임 2년차 해외 순방을 통해 경제 활성화를 통한 국정 동력 확보에 매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17일 아랍에미리트 일정을 마치고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참석을 위해 스위스로 이동한다. 윤 대통령은 18~19일 ‘글로벌 기업 시이오(CEO·최고경영자) 오찬’에 참석하는 한편, ‘한국의 밤’ ‘다보스포럼 특별연설’ 등을 통해 한국 투자협력 등을 논의하는 등 경제 외교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윤 대통령은 17일 스위스로 출국 전 두바이에서 열린 ‘미래비전 두바이 포럼’에서 “기후위기, 팬데믹, 고령화, 저성장이라는 인류 공통의 위기를 극복하고, 인간 존엄이 최우선 가치로 존중되는 미래를 함께 설계하며 글로벌 연대와 협력을 통해 이를 구현해 나가야 한다”는 기조 연설을 했고, 이후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막툼 아랍에미리트 총리 겸 두바이 통치자와 면담하며 원자력·에너지·기후·우주 등 미래산업 분야 협력 강화를 약속했다.
두바이/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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