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스위스 다보스포럼 참석을 위해 17일 오후(현지시각) 취리히국제공항에 도착,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아랍에미리트 국빈 방문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각) 스위스 취리히에 도착, 3박4일의 스위스 일정에 들어갔다. 윤 대통령은 첫 일정인 동포간담회에서 “자유·인권·법치라는 보편적 가치에 기반해 국제사회와 연대하는 것이 국익을 지키고 경제적 번영을 가져오는 길”이라며 “스위스와 같이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기술 선도국들과 첨단 과학기술 협력을 강력히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취리히 시내 한 호텔에서 동포들과 만나 “올해는 한국과 스위스가 수교한 지 60주년이 되는 해이다. 그간 다져온 신뢰와 협력 성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60년을 향해 노력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스위스 동포사회는 이미 100년이 넘은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1919년 어느 익명의 한국인이 유력 스위스 일간지 기고를 통해 유럽에서 대한독립의 기치를 높였다. 이승만 대통령은 1933년에 제네바를 찾아 국제사회를 대상으로 대한독립을 탄원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아울러 “이승만 대통령의 제자였던 이한호 지사는 스위스 현지에서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했고, 양국 간 체육 교류에도 큰 발자국을 남겼다”며 “지난해 11월 이한호 지사 유해가 우리나라에 봉송되는 과정에서 동포 여러분께서 큰 관심을 가지고 지원해 주신 데 대해서도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오는 18일부터 이틀간 다보스를 찾아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 총회에 참석한다. 올해 주제는 ‘분열된 세계에서의 협력’이다. 2014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참석한 뒤 9년 만에 우리 대통령이 참석하는 것이 된다. 윤 대통령은 19일 다보스포럼 특별연설에서 공급망 강화·청정에너지 전환·디지털 질서 구현을 위한 국제 협력·연대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국내·외 기업 최고경영자들과의 간담회, 취리히 공과대학에서는 석학과의 대화 일정도 소화한다.
취리히/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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