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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이총리 ‘골프파문’ 여권기류 사퇴론〈유임론

등록 2006-03-09 19:21수정 2006-03-09 23:14

청와대 “이총리 사의 아니다”…여당도 분위기 반전
단내 여론 정리중…사퇴위한 모양새 갖추기 관측도
“사퇴를 위한 모양새 갖추기냐, 유임으로 가닥이 잡힌 것이냐.”

이해찬 국무총리의 거취를 둘러싼 여권의 기류가 복잡미묘하게 흘러가고 있다. 사건 초반엔 ‘사퇴 불가피론’이 조금 우세한 듯했으나, 시간이 갈수록 유임론 쪽으로 기우는 형세다.

먼저 청와대 쪽에서 “이 총리가 사의를 나타낸 것은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하고 나섰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9일 “이 총리는 대통령에게 자신의 거취를 묻겠다고 한 것”이라며 “대통령 이외의 어떤 사람도 총리의 진퇴에 대한 결정권이 없다”고 말했다.

총리실 쪽도 언론과 한나라당 등이 제기한 의혹에 대한 상세한 소명자료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총리실 고위 관계자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영남제분 과징금 부과 관련 로비 의혹이나 교원공제회 주식매입 문제는 총리와는 무관한 것으로 밝혀지지 않았느냐”며 “적절한 때에 ‘3·1절 골프’ 전후의 사실관계를 소상히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열린우리당에서도 초반과는 다른 분위기가 감지된다. 사건 초기 사퇴 불가피론을 주장했던 한 재선 의원은 “이 총리가 비리에 연루된 것처럼 만신창이가 된 채 물러나게 해선 안 된다”며 “지금 당장 물러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여권의 기류가 이 총리 유임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고 속단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정동영 의장 등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이날 저녁을 함께 하며 “바닥 민심과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이 문제를 같이 의논해 나가기로 했다”고 우상호 대변인이 전했다. 이 자리에선 “바닥 민심이 좋지 않은 것 같다”는 걱정이 많이 나왔다고 한다. 김한길 원내대표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주말까지는 여론의 추이를 지켜본 뒤 당내 여론을 정리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여권의 현재 기류는 ‘명분 있는 퇴각을 위한 모양 갖추기’라는 측면도 있는 것 같다. 이 총리가 물러나더라도 ‘로비와 비리’가 사퇴 이유가 되지 않도록 하려는 시도라는 것이다. 한 재선 의원은 “이 총리가 야당과 언론의 공세에 밀려 물러날 경우, 정국 주도권을 완전히 상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총리 사퇴를 통해 여론의 흐름을 돌리고 5·31 지방선거에 지장이 없도록 하겠다는 애초의 의도와는 영 딴판으로 번질 수 있다는 것이다. 후임 총리 인선과 인사청문회 과정에서의 야당의 거친 공세도 여권의 고민이다. 당 관계자는 “이 총리가 물러날 때 물러나더라도 상처를 최소화해야 한다”며 “그 방법은 결국 노무현 대통령의 선택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유시민 “총리 자리 더 해줬으면 좋겠다”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이 ‘3·1절 골프’ 파문으로 사퇴 압력을 받고 있는 이해찬 총리가 유임하기를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유 장관은 9일 과천정부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총리의 사퇴와 관련된 기자들의 질문에 “복지부 장관 입장에서는 총리 자리를 더 해 줬으면 좋겠다”며 “이 총리가 물러나는 것이 국정에 좋은지 그렇지 않은지를 국민들이 저울에 달아 판단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 8일 당정회의가 끝난 뒤 이 총리 등과의 대화에서, 이 총리가 “부주의 했다. 공직자는 부주의하면 안 된다는 것을 이번에 크게 깨달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총리의 업무에 대해서도 유 장관은 “현안조정회의에서도 충분히 듣고 신속히 결정하며 각 부처가 해야 할 일을 정확히 정해 준다”고 높게 평가했다.

한편, 최연희 한나라당 의원의 성추행 파문에 대해 유 장관은 “공직자든 일반 개인이든, 나이가 많거나 적든 간에 술을 많이 마시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복지부 장관으로서 국민들이 술을 덜 마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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