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지난해 12월 22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정경관에서 정치외교학과 ‘한국의신보수주의’ 주최로 열린 특별 강연에서 학생 패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실이 윤석열 대통령의 당무 개입 논란에 대해 “대통령이 한달에 300만원 당비를 낸다”며 당원으로서의 ‘의견 표명’이라고 정당화한 것에 대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당비 200(만원) 내는 당대표에게는 맨날 뒤에서 총질”하지 않았냐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에스비에스>(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도 대표 할 때 당비를 200(만원) 넘게 냈을 것”이라며 “제 말은 안 듣던데…당비 200(만원) 내는 당 대표는 맨날 뒤에서 총질하던 사람들이 지금 (대통령이) 당비 300(만원) 내니까 ‘말 좀 하자’ 이러는 거는 원래 그런 사람들이지만 장난하자는 건가”라고 꼬집었다.
대통령실은 전날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3·8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후보로 출마한 안철수 의원에 ‘공개 경고’를 날린 뒤 당무 개입 논란이 일자 “일반 (국회)의원들이 한달에 아마 30만원을 내고 (대통령이 당비를) 10배는 더 내는데 당원으로서 할 말이 없을 수 없지 않으냐”며 반박한 바 있다. 하지만 이 전 대표는 “우리는 그런 걸 ‘당무 개입’이라고 부르기로 했다”고 못박았다.
이 전 대표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후보로 출마한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이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과 각을 세우는 전략으로 예비경선을 통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천하람 후보는 처음 시작할 때부터 간신배와 윤핵관을 몰아내겠다 뭐 이런 것 아닌가. 이 지형이 어디가 넓어지느냐의 싸움”이라며 “컷오프는 통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윤심’ 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대선 당시 이 전 대표와 윤석열 대통령 후보와의 갈등을 울산에서 내가 중재했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선 “제가 오히려 ‘당신 이런 노마크 찬스로 공을 세울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라고 해서 울산으로 간 것”이라며 “김기현 (당시) 원내대표랑 그래도 한팀이니까, 김기현 원내대표가 인지도도 없고 하니까 이번에 공을 세울 기회를 주자 해서 울산으로 간 것”이라고 말했다.
송채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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