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기현(왼쪽)·안철수 의원이 지난 5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국민의힘 동대문구 갑을 합동 당원대회에서 승리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후보로 출마한 김기현 의원이 차기 당대표 적합도를 묻는 여론조사에서 양자·다자대결·당선 가능성 모두 선두를 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통령실이 ‘윤안(윤석열-안철수) 연대’를 적극적으로 부정한 직후 나온 결과로, 직전 조사에서 선두를 달렸던 안철수 의원의 지지도는 오차범위 밖에서 김 의원에게 밀렸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6일부터 이틀간 전국 18살 이상 남녀 1100명 중 국민의힘 지지층 402명을 대상으로 당대표 지지도를 물은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 ±4.9%포인트), 김 의원이 45.3%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직전 조사(36.0%)보다 9.3%포인트나 오른 결과다. 반면 직전 조사에서 43.3%로 1위였던 안 의원은 30.4%로, 김 의원에게 오차범위 밖인 14.9%포인트차로 뒤쳐지며, 2위로 밀려났다.
두 사람보다 뒤늦게 당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한 ‘이준석계’ 천하람 전남 순천 당협위원장은 9.4%를 얻어 3위에 올랐고, 뒤이어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 대표(7.0%), 조경태 의원(2.3%), 윤상현 의원(2.0%) 순이었다.
김 의원은, 결선투표를 가정한 양자대결에서도 52.6%의 지지를 얻어, 안 의원(39.3%)을 오차범위 밖인 13.3%포인트차로 앞질렸다. 직전 가상대결에서 안 의원(48.9%)이 김 의원(44.4%)을 앞질렀다가, 다시 김 의원이 우위를 점하게 된 것이다.
김 후보는 다른 후보들과의 가상대결에서도 △윤상현 57.4% 대 8.7% △조경태 60.9% 대 6.9% △황교안 56.3% 대 14.4% △천하람 59.6% 대 15.4% 등 과반의 지지도를 얻으며 앞서나갔다.
당대표 당선가능성 조사에서도 김 의원 47.1%, 안 의원 37.5%, 천 당협위원장 4.2%, 황 전 대표 3.6%, 조 의원·윤 의원 1.8% 순이었다.
한편, 이보다 조금 빠른 지난 4~6일 <쿠키뉴스>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거주 만 18살 이상 1246명 중 국민의힘 지지층 513명을 대상으로 차기 국민의힘 당대표 적합도를 물은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4.3%포인트)에선, 안 의원이 35.5%로 김 의원(31.2%)을 오차범위 안에서 앞선 것으로 나왔다.
일반 국민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2.8%포인트)에서도 안 의원이 29.7%로 1위를 차지했으며, 김 의원은 17.7%의 천 위원장과 공동 2위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참고하면 된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