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중진 의원들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 사태 이후 격해진 당 내홍을 진화하려 ‘2023, 버스에서 내려와’ 운동을 제안했다. 거친 상호 공격을 멈추자는 것이 운동의 뼈대다.
우원식, 우상호, 정성호 의원 등 민주당 4선 의원들은 20일 동료 의원들에게 “단결을 해치고 공멸을 부르는 언행을 자제하자”며 ‘2023, 버스에서 내려와’ 운동에 동참하자고 제안했다. 앞서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광화문 촛불집회 때 경찰 버스에 올라가 폭력적인 시위를 벌이려던 시민들에게 다른 시민들이 ‘버스에서 내려와’라고 외친 것처럼, 강성 지지자들의 극단적인 주장과 과도한 행위를 당 지도부와 의원들, 지지자들이 만류하자는 것이다.
이들은 의원들에게 당원과 지지자를 자극해 극단적 집단행동을 부추기지 말자고 제안했다. 이들은 당원들과 지지자들에게는 의원들에 대한 색출과 모욕, 망신주기, 헐뜯기를 자제해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2017년 대선을 앞두고도 경선 후보 지지자들이 문자 폭탄과 악성 댓글 등 집단행동에 나서자 비슷한 캠페인을 벌인 바 있다. 우원식 의원은 <한겨레>에 “일부 지지자들의 요구도 과도한 측면이 있고, 의원들도 그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려 하지 않고, 의원들 간에도 격화돼 있다”며 “민주당이 지금 시국을 헤쳐 나가려면 힘을 모아도 부족한데 격한 용어로 상대를 비난해서는 안 된다는 판단에서 제안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조윤영 기자
jyy@hani.co.kr 임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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