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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미국서 발휘된 윤 대통령의 그 ‘재능’, 왜 국내와 야당에는?

등록 2023-05-02 06:00수정 2023-05-02 11:44

정치BAR_배지현의 보헤미안
지난달 26일(현지시각)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아메리칸 파이’를 부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6일(현지시각)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아메리칸 파이’를 부르고 있다. 연합뉴스

5박7일에 걸친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 하이라이트는 지난달 26일(현지시각)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미국 팝 아티스트 돈 매클린의 ‘아메리칸 파이’를 부른 장면이 아닐까 싶다.

국빈 만찬에 참석한 내빈들이 노래를 청하자, 윤 대통령은 “(가사가) 기억이 잘 날지 모르겠다”며 피아노 반주에 맞춰 1분여 동안 노래실력을 뽐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만찬 참석자 200여명은 기립박수를 보내며 열광했다. 윤 대통령은 편안한 분위기를 주도하며 한-미 동맹을 과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을 “재능이 많은 남자”라고 추어올렸다.

과연 이런 ‘재능’을 국내에서는 볼 수 없는 걸까. 윤 대통령은 귀국 다음날인 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고 참모들에게 순방 의의를 설명했다. 그는 한-미 정상회담이 “청년과 미래세대에 기회의 플랫폼이 되도록 후속 조처를 해달라”고 말했다.

그러나 야당 대표들을 만나 ‘안보동맹’을 공유할 것이란 소식은 이번에도 들리지 않는다. 한 대통령실 관계자는 “야당과의 만남을 따로 준비하고 있지 않는 거로 안다”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 지도부와는 방미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를 곧 마련할 것이란 얘기가 대통령실 안팎에서 나온다.

윤 대통령은 1년 전 당선 뒤 “국민 통합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단 한 번도 야당 대표를 대통령실로 초청해 만나지 않았다. 대신 “전체주의 세력은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부정하면서도 마치 자신들이 민주주의 운동가, 인권 운동가인 양 정체를 숨기고 위장하는 경우가 대부분”(4월27일 미 상·하원 합동 연설)이라고 국제무대에서도 야당을 겨냥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국제정치의 파트너가 미국이라면, 국내정치의 파트너는 야당이다. 윤 대통령은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향해 “서울에서 훌륭한 한식으로 보답하고 싶다”며 연일 러브콜을 보내면서도 야당에는 단 한 차례도 대통령실 혹은 관저로 초청하는 초대장을 보내지 않고 있다.

즉석에서 상대가 좋아하는 노래를 불러 유대감을 쌓고, “방탄소년단(BTS)이 저보다 백악관을 먼저 왔지만, 의회는 제가 먼저 왔다”는 농담을 던져 분위기를 푸는 윤 대통령의 ‘재능’이 왜 유독 국내에서는, 야당에 대해서는 발휘되지 않는 것일까.

“그때 난 내가 노래할 기회가 있었으면 사람들을 춤추게 할 수 있었을 것이란 걸 알았죠.”

윤 대통령이 부른 '아메리칸 파이' 가사 중 일부다.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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