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양평고속도로 사업을 전면 백지화하겠다고 선언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의 의사 결정 방식을 두고 “국민을 겁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원 장관은 서울-양평고속도로 사업을 둘러싸고 김건희 여사 일가의 특혜 의혹이 제기되자, 지난 6일 돌연 “사업 자체를 전면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유 전 의원은 10일 <시비에스>(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원 장관의 결정에 대해 “야당이 의혹을 제기하니까 취소하고 백지화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직권남용이자 월권”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유 전 의원은 “대통령 공약 사항을 국토부 장관이 독단적으로 취소하고 백지화할 수 있는 것인가”라며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취소하고 백지화하려면 변경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장관이 마치 반대, 비판, 의혹을 제기하는 국민들한테 ‘찍소리하지 마. 찍소리하면 내가 취소해 버릴 거야’라는 식으로 겁박하는 것”이라며 “1조8000억원이 들어간 대형 국책 사업에 의혹을 제기하는 것을 갖고 너무 정쟁화해서 야당을 몰아붙이는 것은 책임 있는 정부·여당의 자세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유 전 의원은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와 관련해서는 “(윤석열) 대통령께서 너무 입을 다물고 계신 것 같다. 대통령이 반대 여론이 무서워서 그러는지 비겁하게 뒤로 숨느냐. 굉장히 잘못된 문제”라며 “왜 중요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에 대해 대통령께서 이제까지 참모들 뒤에 숨어서 한 말씀도 안 하시는지, 저는 굉장히 유감이다. 대통령께서 정부의 입장이 뭔지 말씀하셔야 한다”고 했다.
손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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