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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김영호, 국보법 위반자에서 친미·반북·극우 유튜버로

등록 2023-07-20 05:00수정 2023-07-20 09:06

김영호 통일부 장관 후보자. 연합뉴스
김영호 통일부 장관 후보자. 연합뉴스

‘국가보안법 위반자에서 친미 반북 이데올로기 전사로’

김영호 통일부 장관 후보자 삶의 궤적은 극에서 극으로 이동했다. 중간지대를 찾기 힘든 전향자들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경남 진주 출생인 김 후보자는 진주고(1975~1978년)와 서울대 외교학과(1978~1982년)를 졸업했다. 그는 주한미군 8군에서 ‘영문타자병’으로 복무하고 육군 병장으로 만기전역(1982년 7월13일~1984년 7월19일)했다.

그는 1984년 사회과학 전문 출판사 ‘녹두’를 세워 대표를 맡았다. 1987년 4월 소련 사회과학원에서 펴낸 <세계철학사>와 ‘제주 4·3’의 비극을 다룬 이산하 시인의 대서사시 ‘한라산’이 실린 부정기간행물 <녹두서평> 등을 펴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세계·사계절·동녘·거름 등의 출판사 대표들과 함께 구속됐다. 그는 1987년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법원에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 자격정지 3년을 선고받았다. 1980년대 중후반 반군부독재 출판·학술운동의 최전선에 서 있던 셈이다.

그러던 그는 31살이던 1990년 1월26일 미국 유학길에 올라 보스턴대 국제정치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버지니아대 대학원(1991년 9월~1996년 5월)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일반인의 ‘국외여행 자유화’ 조처가 1989년에야 이뤄진 터라 미국 유학이 쉽지 않던 때였다. ‘형 집행유예, 자격정지’ 기간에, 더구나 국가보안법 위반자가 어떻게 미국에 갈 수 있었는지 논란이 있다. 이와 관련해 당시 청와대 보좌관이던 대학 스승 노재봉 전 국무총리가 ‘신원 보증’을 섰다는 얘기가 나돌았는데, 김 후보자는 “유학 준비 과정에서 다양한 분들의 도움을 받았다”고만 국회에 답변했다.

미국 유학 뒤 귀국한 그는 ‘친미·반북 이데올로그’로 표변했다. ‘극’에서 ‘극’으로 전향한 것이다.

김 후보자는 1999년부터 성신여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2018년 7월부터는 ‘김영호 교수의 세상읽기’라는 유튜브 방송도 한다. 그는 지난해 말까지 유튜브 방송을 통해 수입 3억7239만2496원을 올렸고, 이 가운데 소득은 9104만8235원(슈퍼챗 수익 1314만6204원 별도)이라고 국회에 보고했다. 그가 국회에 제출한 논문 목록을 보면, 유튜브 방송을 시작한 이후 학계에서 공인하는 학술지(등재지)에 발표한 학술논문은 한편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후보자와 노재봉 전 총리는 2013년 이후 매주 만나 함께 공부하는 사이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2017년 1월 촛불집회에 맞서 “보수 대 진보라는 허구적 개념에 반대하며 전체주의와의 싸움을 선언한다”며 창립한 ‘한국자유회의’를 주도한 ‘사상의 동지’다.

김 후보자는 2004년 음주운전(도로교통법 위반)으로 벌금 100만원을 냈다. 그는 위반에 대한 구체적 해명 없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제훈 선임기자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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