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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원희룡 ‘양평 초고속 널뛰기’…함께 뛰는 국힘도 “자기정치” 부글

등록 2023-08-01 18:00수정 2023-08-02 13:46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달 31일 엘에이치(LH) 무량판 구조 조사 결과를 브리핑하기 위해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달 31일 엘에이치(LH) 무량판 구조 조사 결과를 브리핑하기 위해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전면 재검토 언급→전면 백지화 선언→야당 대표 사과 전제로 재개 가능성 언급→여야 노선검증위 통한 사업 재개’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에 관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의 말 뒤집기가 이어지면서, 여당인 국민의힘 안에서도 곤혹스럽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원 장관은 지난 30일 여야가 노선검증위원회를 꾸려서 노선을 정한 뒤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을 재개하자는 뜻을 밝혔다. 불과 최근까지 더불어민주당의 사과를 사업 재개의 조건으로 걸었던 태도와는 사뭇 달라진 것이다.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을 둘러싼 원 장관의 말은 지난 한달 사이 수시로 바뀌었다.

원 장관은 서울-양평 고속도로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일가 특혜 의혹이 제기된 6월29일 국회에서 “전면 재검토”를 언급했다. 그리고 일주일 뒤인 지난 7월6일, 그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여당 의원들과 긴급 실무당정협의회를 한 뒤 연 기자회견에서 돌연 사업 백지화를 선언했다.

이후 비판 여론이 들끓자 7월24일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을 중단한 것이지 사업 자체가 취소된 것은 아니다”란 보도자료를 냈다. 이틀 뒤인 26일 그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 나와 “이 모든 사태가 이 지경까지 온 것은 6월 중순 민주당 당원 교육 자리에서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가 난데없이 이 특혜 의혹을 들고나온 것”이라며 “거짓과 선동의 사태를 만든 민주당 전·현직 대표부터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나흘 뒤인 지난 30일, 그는 야당의 사과는 언급하지 않고, 여야 노선검증위원회 구성 제안을 했다.

원 장관의 현란한 말 바꾸기에 여당은 불만이 쌓이는 기류다. 국토위 소속 의원은 한겨레에 “이 문제는 여야가 협상해야 하는데, 자꾸 장관이 먼저 나서면 안 된다”며 “장관이 저렇게 툭툭 치고 나가면 야당이 받아들이겠냐. 장관이 좀 가만히 있으면 되는데 왜 저러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원 장관이 백지화 선언부터 내내 당과 상의 없이 일방적으로 말을 던지는 행태에 관한 곱지 않은 시선도 상당하다. 당은 원 장관이 전면 백지화를 발표한 7월6일 실무 당정에서부터 따돌림당했다. 당시 참석자는 “원 장관이 ‘강력한 방안을 제시하겠다’는 말은 했지만, 백지화는 말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럼에도 당은 김기현 대표가 7월11일(현지시각) 미국 방문 때도 “민주당의 사과가 고속도로 사업 재개의 조건”이라며 원 장관과 보조를 맞췄다.

하지만 원 장관은 여야 노선검증위를 제안하면서 여당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다른 국토위 소속 의원은 “장관이 저런 식으로 자기 정치를 하는 게 당에는 부담되는 건 맞다”며 “그런데 장관이 저 정도 발언하는 거면 용산과 얘기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심 의원이 제안했기 때문에 노선검증위 구성을 제안했다’는 원 장관의 말을 반박했다. 심 의원은 한겨레에 “빨리 고속도로 사업을 재개하기 위해 중요한 건 원 장관의 공개 사과와 백지화 철회, 김건희 여사 일가의 땅 문제 해결이다. 원 장관이 그것은 떼놓고 (노선검증위만) 얘기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강재구 기자 j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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