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가 3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한덕수 국무총리가 30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택시비를 묻는 말에 “1000원쯤”이라고 답했다가 정정했다.
한 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예결위 전체회의에서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시 택시비도 올랐는데 얼만지 아는가”라고 묻자 “글쎄요, 한 1000원쯤 되지 않았나요”라고 답했다. 현장에서 이 문답을 지켜보던 의원들 사이에서는 헛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이수진 의원은 “3800원에서 4800원으로 올랐다”며 “중요한 물가 인상 요인이고 국민들이 힘들어하시는 부분인데 앞으로 10개 광역도시의 택시요금도 26% 인상됐다. 인상을 자제했던 지자체도 택시비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총리는 이 의원이 ‘서울시 시내버스 요금’을 추가로 묻자 “지금 한 2천원”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현재 서울시 시내버스 요금은 1500원이다. 이 의원은 “잘 알고 계셔야 한다. 서민들한테 교통비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이후 한 총리는 “택시요금 1천원을 얘기한 것은 이번에 인상되는 것에 대해 보고를 많이 듣고 고민을 하여서 착각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서울시가 지난 2월 택시 기본요금 1천원을 인상한 것을 잘못 대답했다는 설명이었다.
이 의원은 이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택시 기본요금도 모르는 윤 정부 총리, 어떻게 피 같은 국민 혈세를 잘 쓸 수 있겠느냐”며 “전국의 택시비 기본요금이 오른 것이 화제였는데도, 기본요금이 얼마인지 아시냐는 질문에 얼토당토않게 ‘한 1000원쯤 되지 않았나요?’라고 답변한 한 총리가 너무나 답답하다”고 꼬집었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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