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각) 인도 뉴델리 간디 추모공원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들과 함께 헌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도네시아·인도 순방 일정을 마치고 11일 귀국하는 윤석열 대통령은 귀국 직후부터 국내 정치 문제 관련 난제와 마주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부처 개각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단식 문제 등이 숙제로 손꼽힌다.
여권 주변에서는 윤 대통령이 일부 부처 장관들을 교체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추석을 앞두고 개각을 단행해 국정 쇄신 의지를 보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주로 입길에 오르내리는 교체 대상은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과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다. 김 장관에게는 ‘잼버리 책임론’이, 이 장관에게는 해병대 채 아무개 상병 순직 수사 관련 외압 행사 문제가 제기된다. 여권 관계자는 10일 “국면전환용 개각은 안 하겠다는 것이 윤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이라면서도 “(개각과 관련해) 조금 흐름이 있을 것 같다. 그동안 지켜보면서 정리하는 차원에서 진행하지 않겠나 싶다. 논란이 많았던 부처가 중심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윤 대통령과 가까운 한 의원은 “그 문제는 전혀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김현숙 장관 후임으로는 김행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의 이름이 나온다. 이종섭 장관 후임으로는 중장 출신인 신원식 국민의힘 비례대표 의원이 거론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인사란 준비하는 쪽에선 일 년 내내 하는 것”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윤 대통령이 임종득 국가안보실 제2차장과 임기훈 대통령실 국방비서관을 동시 교체하는 절차를 밟고 있는 터라, 국방부 장관 교체까지는 부담이 적지 않다는 말도 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에서 국정 쇄신을 촉구하며 이종섭 장관 등 내각 총사퇴를 요구하고 있어, 이 부분이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개각 말고도 풀어야 할 현안은 적지 않다. 10일로 11일째에 접어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단식 상황은 시간이 갈 수록 부담이 될 가능성이 있다. 2019년 11월 황교안 당시 자유한국당 대표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 포기 등을 요구하며 단식했을 때 당시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이 찾아가 만류했다. 이 대표를 잠재적 범죄자로 여기는 대통령실의 기류는 현재 단호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야당 대표의 단식 상황은) 정무수석이 계속 체크하고 있으나 현재로써는 별다른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문제와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를 둘러싼 차가운 여론과,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 3조 개정안)과 양곡 관리법 국회 통과 가능성과 이에 대한 재의요구권 행사 여부, 경기 침체 해법 등도 윤 대통령을 기다리고 있는 난제들이다.
뉴델리/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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