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인천항 수로 및 팔미도 근해 노적봉함에서 열린 제73주년 인천상륙작전 전승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북한은 핵과 미사일 능력을 고도화하면서 대한민국 타격을 공공연히 운운하는 등 군사적 위협을 더욱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며 북-러 정상회담을 겨냥해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인천항 수로에서 ‘제73돌 인천상륙작전 전승기념식’에 참석해 “전쟁의 총성이 멈춘 70년이 지난 지금, 소중하게 지켜낸 자유와 평화가 다시 도전에 직면해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정찰 위성 기술 교환 등 무기 거래가 의제로 다뤄진 것으로 보이는 지난 13일(현지시각) 러시아 보스토치니 북-러 정상회담을 비판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이어 “공산 세력과 그 추종 세력, 한 국가 세력들은 허위 조작과 선전, 선동으로 우리의 자유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며 “강력한 국방력을 바탕으로 힘에 의한 평화를 구축하고, 자유민주주의를 굳건히 수호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현직 대통령이 인천상륙작전 기념식에 참석한 것은 처음이다. 이날 기념식이 5년이나 10년 등 이른바 꺾이는 주기가 아니었음에도 윤 대통령이 참석한 것은 최근 반공 드라이브, 한·미·일 동맹 강화 기조와 무관하지 않다. 행사 명칭 역시 ‘전승 기념식’이었다. 대통령실은 “한-미 동맹 70주년을 맞아 인천상륙작전의 역사적 의미와 가치를 재조명하려는 게 윤 대통령의 의지였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인천상륙작전은 공산전체주의 세력을 물리치고 자유민주주의가 승리한 자랑스러운 역사이자, 자유세계가 기억해야 할 소중한 자산”이라며 “인천상륙작전 기념일이 공산 침략에 맞서 우리 국군과 유엔군들이 보여준 불굴의 용기와 투지, 희생정신을 기억하고, 세계시민이 평화와 번영의 미래를 노래하는 국제적인 행사로 승화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행사에는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박정환 육군참모총장, 이종호 해군참모총장, 폴 라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 안병석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등이 참석했다.
배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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