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법이 27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 뒤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7일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를 나서며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민생 영수회담’을 제안했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소한 12월 정기국회 때까지 정쟁을 멈추고 민생해결에 몰두하자”며 “대통령과 야당 대표가 조건 없이 만나 민생과 국정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고, 할 수 있는 일을 신속하게 할 수 있길 바란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 대표는 “정치는 상대의 다른 생각과 입장을 인정하고 존중하며 대화와 타협을 통해 국민이 공감하는 새로운 길을 만들어 가는 것 아니겠나”라며 “대통령과 야당이 머리를 맞대는 것만으로도 회복의 신호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국민께 일말의 희망이라도 드릴 수 있다면, 국민의 삶이 반걸음이라도 나아진다면, 이 모두가 국정을 전적으로 맡은 대통령님과 정부 여당의 성과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한국의 합계출산율과 올 2분기 기업부채, 가계부채 등을 거론하며 “민생 고통에 시달리는 국민들께선 누가 더 잘하냐의 선의의 경쟁보다, 민생을 외면한 채 상대를 부정하는 전쟁 같은 정치가 불안하고 불편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게 나라냐, 정치는 무엇을 하고 있느냐는 국민의 호된 질책 앞에 고개를 들기 어렵다. 풍요를 즐기고 기쁨을 나눠야 할 한가위임에도 웃음보다는 한숨이 앞선다”고 덧붙였다.
단식 여파로 회복 치료 중인 이 대표는 지난 27일 구속영장 기각 뒤 당무 복귀를 공식화한 모양새다. 지난 28일 이 대표는 다음해 총선 대비 차원에서 강서구청장 선거를 점검했다.
다만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회담이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이 대표는 지난해 8월 당 대표 취임 뒤 윤 대통령에게 회담을 제안해왔지만, 성사된 적은 없다.
배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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