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와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가 8일 각각 서울 강서구 등촌사거리와 남부시장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사전투표율이 역대 지방선거·재보궐선거 최고치인 22.64%를 기록했다. 여야는 저마다 ‘지지층이 결집한 결과’라고 해석했지만, 내부 표정은 미묘하게 갈리는 모습이다.
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자료를 보면, 지난 6~7일 치러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사전투표에 유권자 50만603명 가운데 11만3313명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전투표율은 22.64%로 역대 지방선거 가운데 최고 사전투표율을 기록한 지난해 6·1 지방선거 사전투표율(20.62%)보다 2.02%포인트 높았다. 역대 재보궐선거 중 가장 높은 사전투표율을 기록한 2021년 4·7 서울시장 선거 사전투표율(21.95%)보다도 높았다.
이번 보궐선거를 내년 4월 총선의 전초전으로 삼으려는 더불어민주당은 상기된 분위기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엠비엔(MBN) 인터뷰에서 “단순히 구청장 선거가 아니라 정권 심판론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게 선거 (사전)투표율이 높아지는 이유”라며 “(선거 결과가) 6개월 후 총선을 예측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역대 최고의 재보선 투표율은 강서구민의 재개발 열망과 민심을 반영한 결과”라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높은 투표율을 달가워하지 않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지도부 한 의원은 “투표율이 높은 게 여당에 그리 유리하지 않다. 지지 성향별로 투표율이 다를 수 있으니 그걸 기대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여야는 11일 본투표 전까지 총력전을 펼칠 계획이다. 8일 강서구 일대를 누비며 막판 지지층 결집을 호소한 김기현 당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는 9일 유세에 이어 10일에는 당 지도부가 총출동하는 집중유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민주당은 9일 당 지도부가 총출동하는 집중유세를 펼친다. 당 안에서는 애초 지난 7일 현장 유세에 나서려 했으나, 병원 치료로 일정을 취소한 이재명 당대표가 9일 집중유세에 참여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 서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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