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1월17일 방한한 무함마드 빈 살만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와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회담을 하기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21일부터 25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를 국빈 방문한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1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이 21~24일 사우디 왕국 리야드를, 24~25일 카타르 수도 도하를 국빈 방문한다”며 “순방을 통해 기존 협력 관계를 내실화하고 새로운 분야 협력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의제로는 에너지 문제가 꼽힌다. 한국은 원유 수입의 38%와 천연가스 수입의 21%를 각각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에 의존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각) 리야드에 도착한 뒤 22일부터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의 정상회담과 한-사우디 경제투자포럼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25일에는 타밈 빈 하마드 알 사니 카타르 국왕과 정상회담을 한 뒤 ‘한-카타르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인해 국제 유가 변동성이 확대되는 등 대외 불안정성이 커졌다”며 “안정적인 원유, 가스 공급망을 논의하고 중동 국가들의 적극적인 역할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아울러 사우디아라비아의 대형 최첨단 도시 건설 계획인 네옴시티에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요청할 계획이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순방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와중에 이뤄지는 것과 관련해 “정부는 민간인 사상자 급증에 깊은 우려를 갖고 있다”며 “순방을 통해 역내 평화를 진작하고 우리 안보를 강화할 수 있는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디는 최근 팔레스타인 지지를 선언했다. 윤 대통령은 26일 귀국한다.
배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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