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정치일반

쌍특검만 기다리는 민주당 시간표…너무 느린 이재명의 쇄신

등록 2023-12-17 20:21수정 2023-12-18 02:45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5일 오후 국회 앞 이태원참사특별법제정 촉구 농성장에서 유가족들을 만나 대화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5일 오후 국회 앞 이태원참사특별법제정 촉구 농성장에서 유가족들을 만나 대화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민주당엔 민주당의 시간과 스케줄이 있다. 때로 전략적 인내도 필요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가까운 한 의원은 17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 안팎에서 쇄신 요구가 쏟아지는데 이 대표가 리더십을 보이지 못하고 수세적 태도에 머물고 있단 일각의 지적에 지금은 “전략적 인내의 시간”이라고 반박한 것이다.

이 대표 쪽은 ‘김건희 여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대장동 50억 클럽’ 등 ‘쌍특검법’을 처리할 오는 28일 본회의 이후부터 윤석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까지 이어지는 특검 정국을 ‘야당의 시간’으로 보고 있다. 이 대표 쪽 관계자는 “쌍특검과 ‘해병대 채아무개 상병 사망 사건’ 국정조사 등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어떤 유능함을 보이느냐가 총선 전략의 핵심”이라며 “유권자에게 호소할 수 있는 정책 수단이 많지 않은 야당으로선 선거 국면으로 빨리 넘어가는 게 유리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당내에선 ‘모든 패를 동원해 승리를 도모하지 않고 쌍특검에만 매달리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중도층을 끌어오기보다 윤석열 정부의 실정을 기대하는 ‘반사이익 정치’에 그치면 안 된다는 것이다. 2016년 총선 당시 국민의당 분당 사태 등으로 리더십의 위기를 맞았던 문재인 전 대통령(당시 대표)은 직접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영입하며 정치력을 검증했다. 당장 이 대표가 차례로 김부겸 전 국무총리(20일)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28일)를 만나 어떤 메시지를 내놓느냐가 통합의 지도력을 가늠할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 전 총리가 최근 ‘선거제 후퇴’에 대해 언론 인터뷰에서 공개 우려를 표명했고 정 전 총리도 ‘당내 민주주의 실종’에 대해 비판한 걸로 전해진 만큼, 이 대표가 회동에서 의미 있는 답을 내놔야 한다는 게 두 전직 총리 쪽의 분위기다.

이 대표가 선거제 문제에 태도를 밝혀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대표는 지난 14일 선거제 관련 의원총회에 불참하는 등 병립형 비례대표제로 돌아갈 뜻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과거 대선 후보 시절 “더 나은 정치 교체를 위해 제3의 선택이 가능한 새로운 정치로 가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이미 당 안에서는 이탄희 의원이 지난 13일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 위성정당 방지법 도입’을 주장하며 불출마를 선언하는 등 병립형 비례대표제 회귀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 대표가 ‘원칙’을 버릴 경우 상당한 역풍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조국 “이재명 정치생명 박탈하겠다?…정치 억압” 1.

조국 “이재명 정치생명 박탈하겠다?…정치 억압”

‘즉강끝!-멋지다!’는 드라마에서나…‘겉멋 안보’ 아찔 2.

‘즉강끝!-멋지다!’는 드라마에서나…‘겉멋 안보’ 아찔

북, 탄도미사일 함북 산악 내륙에 떨어지는 사진 첫 공개 3.

북, 탄도미사일 함북 산악 내륙에 떨어지는 사진 첫 공개

여권 ‘김건희 겹악재’ 거리두자…친윤 “같이 망하자는 거냐” 발끈 4.

여권 ‘김건희 겹악재’ 거리두자…친윤 “같이 망하자는 거냐” 발끈

300석이던 국회 본회의장에 전례 없는 의자 추가 왜? 5.

300석이던 국회 본회의장에 전례 없는 의자 추가 왜?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