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26일 ‘이준석 신당’을 포함한 총선 앞 창당 움직임에 대해 “기대는 큰데 기준은 엄격해서 신당이 성공할 수 있는지 냉정하게 봐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그간 윤석열 대통령과 당 상황에 대해 비판적 시선을 보여 온 유 전 의원이 총선 전 독자 행보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왔으나, 이 발언은 이준석 신당 등에는 합류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여겨진다.
유 전 의원은 이날 문화방송(MBC) ‘뉴스외전’에 출연해 “신당이 막상 해보면 엄청난 각오 없이는 정말 성공하기 힘들다”며 이렇게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진보 진영에 있는 분들이 만드는 신당 지지율을 합하면 ‘이준석 신당’보다 훨씬 크다”며 “단윤(斷尹), 단명(斷明)으로 다 모여서 간다고 해서 잘 될 수도 없고, 된다고 한들 그 지지가 이준석-이낙연 신당으로 계속 간다는 보장은 없다”고 했다.
다만 유 전 의원은 총선 앞 자신의 거취에 대해서는 “탈당 여부나, 신당으로 새로 시작하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생각만 오래 했고, 아직 결심하지 않았다”고 즉답을 피했다. 이어 “늦지 않게 내 결심을 국민들께 밝힐 것”이라며 “이상과 현실 사이에 걱정이 많다. 잠시 바른정당에 갔다 온 3년도 있지만 이 당의 변화를 24년 동안 추구해왔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임명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2대 총선에 불출마를 선언한 것에 대해서는 “이 포지션으로 총선을 치르고 자기만 불출마한다니 굉장히 실망스럽고 생뚱맞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 위원장은 당 대표의 권한을 다 갖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대통령과의 관계, 당을 어떻게 혁신할지, 공천을 얼마나 공정하게 할지에 대한 말을 기대했다”며 “자신이 불출마하겠다는 건, 이건 아닌 것 같다”고 했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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