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국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위원장이 비정치인 위주로 비대위를 구성하겠다고 27일 밝혔다.
한 위원장은 이날 국회 본청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정치인 위주로 (비대위를) 할 거라면 제가 이 자리에 있는 게 이상한 일이다. 당연히 비정치인 위주”라고 말했다. 이어 “정치인을 비하하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정치를 바꾸는 상징적인 모습을 보여드리는 면에서 비대위는 그런 분(비정치인)을 잘 모셔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언급되는 세대교체론에는 “생물학적 나이를 기준으로 한 세대포위론이나 세대교체론이란 말은 그렇게 신뢰하지 않는다”며 부정적인 뜻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한 위원장은 “나이를 기준으로 갈라치기를 하는 것은 누군가에겐 정략적인 이익을 가져다줄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세상엔 해로울 수 있다”며 “이창호 (바둑) 사범은 10대에 세계를 제패했고,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은 60살 때 ‘사이코’를 만들었다. 열정과 동료시민에게 봉사하겠다는 선의에 나이 제한은 없다”고 했다. 그동안 당내에선 1973년생인 한 지명자가 비대위 인선에서도 ‘97세대’(1970년대 출생·1990년대 학번) 이하를 중용해 세대교체를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었다.
한편, 한 위원장은 28일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는 방안을 조율 중이다. 한 위원장은 “예방해야 할 분들이 많은데, 관례에 따라 그분들 일정에 맞춰서 가서 인사드리려고 한다”고 했고,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조율 중인데, 내일쯤 만날 것 같다”고 했다.
‘상견례’를 앞두고도 한 위원장은 “민주당은 검사를 그렇게 싫어하면서 왜 검사도 아니고 검사를 사칭한 분을 절대 존엄으로 모시는 건지 묻고 싶다”며 이 대표와 민주당을 겨냥한 독설을 멈추지 않았다. 이 대표가 2002년 ‘분당 파크뷰 특혜분양 사건’ 당시 검사를 사칭한 혐의로 기소돼 150만원 벌금형을 받은 사실을 언급한 것이다. 한 위원장은 “검찰은 국민을 범죄로부터 지키는 국민의 중요한 도구”라며 “어떤 특정한 정치적 목적을 위해 국민의 자산이고 국민의 도구인 검찰을 악마화하는 것은 국민에게 피해가 가는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선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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