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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우리 ‘충청 돌풍 불어라’…한나라 ‘제주 곧 역전’

등록 2006-05-19 16:42수정 2006-05-19 19:54

5.31 지방선거 공식선거전 이틀째인 19일 여야 지도부는 각기 접전지와 전략지 공략에 주력하면서 세확산을 시도했다.

열린우리당 정동영(鄭東泳) 의장은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는 대전에서 '수성(守城)' 전략을 진두지휘했고,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는 접전 속 열세로 분류되는 제주도에서 역전시도에 나섰다.

양당 지도부는 또 이날 오후에는 시차를 두고 충남, 충북을 잇따라 돌며 '중원'을 차지하기 위한 대회전도 펼쳤다.

민주당은 자신들의 전남지역에서 텃밭 다지기에 집중했고, 민주노동당은 수도권 공략을, 국민중심당은 충청권 바람 일으키기에 주력했다.

◇우리당 = 대전을 지키고, 충청권에서 역전 돌풍을 일으키는데 총력을 기울였다. 정동영 의장을 비롯한 지도부는 오전 염홍철(廉弘喆) 대전시장 후보 사무실에서 선거대책본부 회의를 갖고 '대전 지키기' 결의를 다졌다.

한나라당의 대전 추격세가 만만치 않다는 일부 조사 결과가 나온 데다 선거기간에 한나라당 지도부가 상주하다시피 하며 대전에서 총력전을 전개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도는 상태에서 한나라당을 향한 공세도 강화됐다.

충청권의 최대 관심인 행정복합도시 문제를 십분 활용, "열린우리당은 행복도시 추진당, 한나라당은 행복도시 반대당"임을 각인시키는데 집중했다.

정 의장은 대전에서 열린 선거대책회의에서 "한나라당은 행복도시 건설에 헌법소원을 제출한 당, 행복도시를 몸으로 막은 정당, 행복도시 폐지법안을 낸 정당"이라면서 "이런 정당의 도지사, 시장이 당선되면 행정도시가 제대로 되겠느냐. 한나라당 후보를 당선시키면 행복도시는 `갈지(之) 자'로 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의장은 "열린우리당은 이 시대 한국이 선택할 수 있는 각 지역 최고의 인물을 국민께 내놓았다고 자신한다"고 거듭 인물론을 펼치며 현명한 선택을 호소했다.

보수성향인 충청권을 의식한 여당의 `중도성향'을 강조하는데도 신경을 쓰는 듯 했다.

정 의장은 "맥아더 동상 철거 시위대나 강정구 사건 때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채 (여당에) '딱지 붙이기'가 스며들었다"면서 "우리는 중도개혁으로 친북좌파라는 주장은 음해와 모략"이라고 반박했다.

정 의장은 "중도의 대전에서 우리는 중도임을 밝힌다"면서 "20세기형 낡은 진보와 보수를 깨고 21세기 신(新)중도세력인 우리가 중앙에 설 것"이라고 역설했다.

정 의장은 당초 대전에서 거리 유세를 펼칠 계획이었으나, 비가 오는 날씨 때문에 이를 취소하고 카이스트를 방문, 휴머노이드 로봇 `알버트 휴보' 시연을 관람한 뒤 연구원들을 격려했다.

정 의장은 이어 청주, 청원, 아산을 잇따라 돌며 거리유세를 갖고 한범덕(韓凡悳) 충북지사 후보와 오영교(吳盈敎) 충남지사 후보에 대한 한 표를 호소했다.

그는 "그동안 (집권여당이) 국민 살림살이에 애정을 갖고 챙기지 못했고, 말을 함부로 많이 해 상처도 많이 줬다. 개혁을 한다고 하면서 소리가 너무 요란했다"며 `반성모드'를 이어간 뒤 "다시 한번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유세에는 궂은 날씨 탓인지 200~300여명만이 참석했다.

이밖에 김한길 원내대표는 이날 경남 마산과 부산, 대구 등 영남권 '볼모지' 표밭을 훓었고, 김근태(金槿泰) 최고위원이 이끄는 중앙당 유세단은 경기 과천, 의왕, 수원 등 수도권 지원유세 활동을 벌였다.

◇한나라당 = 박근혜(朴槿惠) 대표 등 당 지도부는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는 제주와 `정치적 중원'인 충청권 공략에 `올인'했다.

박 대표는 특히 제주 지사 선거에서 5% 포인트 안팎으로 좁혀진 지지율 격차를 더 줄여 막판 대역전을 시도한다는 각오로 오전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서도 제주를 방문, 현명관(玄明官) 후보에 대한 지원 유세를 벌였다.

박 대표는 현 후보의 서귀포 연락사무소 앞과 제주시에 위치한 현 후보의 선거사무소 앞에서 가두 연설을 통해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제주도에는 종일 비가 내렸지만 유세장에는 500여명의 청중이 우산을 받쳐들고 모여들어 박 대표의 인기를 입증했다.

박 대표는 연설에서 "이번 선거는 지역발전을 이끌 최고 적임자를 뽑고 지난 3년간 국민에게 고통을 준 현 정권을 심판하는 선거"라며 "이번 선거에서 정권을 심판하고 내년에는 정권을 교체해 잘못된 것을 바로 잡고 선진한국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 후보는 나와 한나라당이 제주 도민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이라며 "현 후보가 지사가 되면 제주도는 확 달라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오후 충북 청원과 청주, 충남 천안과 아산지역을 돌며 세몰이에 나선 뒤 마지막으로 경기도 용인을 방문해 `무능정권 심판론'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거리유세를 통해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이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을 반대한다고 기만하고 있지만, 행정복합도시 건설은 여야 합의로 통과시킨 것"이라며 충청권 표심 잡기에 나섰다.

그는 이어 "`노무현 정권'은 자기들끼리 코드만 맞추고 국민들을 편가르기 하면서 민생과 경제를 내팽개쳤다"며 "나라를 바로 세우고 행복도시를 완성시키기 위해 이번 선거에서 무책임하고 무능한 노 정권을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재오(李在五) 원내대표도 오전 일부 당직자 및 의원들과 함께 충북 옥천과 청주, 오창, 증평, 음성 등지를 돌며 표밭을 다졌다. 오후에는 대전으로 이동해 박성효(朴城孝) 대전시장 후보를 측면 지원했다.

◇민주.민노.국민중심당 =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대표는 이날 전남 지역에 머무르면서 고흥.보성.장흥.강진.영암.무안군수와 목포시장 지원유세를 통해 `텃밭 다지기'에 나섰다.

한 대표는 전남 지역 유세를 통해 "열린우리당은 없어질 당이고 민주당은 살아날 당"이라며 "민주당을 확실하게 지원해달라"고 호소했다.

민주노동당 천영세(千永世) 공동 선대위원장은 경남 진해와 창원을 돌며 경남지사 선거에 출마한 문성현(文成賢) 대표 지원유세를 벌였고, 심상정 의원단수석부대표는 대전에 머물며 충청권 공략을 시도했다.

천 의원단대표는 또 오후 국회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중단촉구 지방선거 출마자 799인 선언'을 통해 한미FTA 협상을 당장 중지할 것을 정부에 요구했다.

국민중심당 심대평(沈大平) 공동대표는 공주, 대전, 온양, 천안 등 충남 지역을돌며 충남권 바람몰이에 나섰다. 신국환(辛國煥) 공동대표는 서울에서 임웅균(任雄均) 서울시장 후보 유세를 지원했다.

이승우 조재영 기자 (대전.제주=연합뉴스)

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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