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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천정배 ‘통합신당론’ 총대 메나

등록 2006-10-31 10:50수정 2006-10-31 17:18

열린우리당 천정배(千正培) 의원이 당내의 무수한 정계개편 논의 속에서 `통합신당론'에 불을 지피며 대세론 조성에 나선 느낌이다.

지난 7월 법무장관직에서 사퇴하고 당에 복귀한 뒤 비교적 `정중동' 행보를 보였던 천 의원은 29일 가진 기자회견을 기점으로 `통합신당론'의 전도사 역할을 자임한 듯 정계개편 논의의 전면에 나선 상태이다.

천 의원은 31일 SBS 라디오에 출연, "우리당이 집권여당으로서 정부와 청와대에 일방적으로 끌려다니고 오만한 자세를 보였다"며 "뼈저린 자기반성을 전제로 정책적 노선과 비전을 함께 하는 세력이 함께 모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통합의 대상으로 "민주당이 잠재적 대상일 수 있고, 지금 당에 몸담고 있지 않지만 대권출마가 예상되는 분들이 있고, 고 건(高 建) 전 총리 같은 분들도 (통합대상으로 주변에서) 말씀하신다"고 거론했다.

천 의원이 2003년 당시 민주당과의 결별에 주저하지 않다가 이제 와서 민주당과 다시 합치려 한다는 비난여론을 감수하면서까지 통합론을 주장하고 있는 것은 현 상황으로 갈 경우 차기 대선은 `필패'라는 상황인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차기 대선의 `잠룡'으로 분류된 천 의원 개인의 정치적 명운과도 무관치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천 의원이 확실한 대권주자의 반열에 오르기 위해서는 도약을 위한 계기가 필요하고, 우리당의 이 같은 위기상황에서 구심점 역할을 통해 `차기주자'로 자리매김할 필요성을 느꼈을 것이라는 지적인 셈이다.

그러나 천 의원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을 포함한 친노(親盧)그룹과 `동승'하는 형태의 통합론을 주장하면서도, 노 대통령이 반대하는 민주당을 제1의 통합대상으로 상정하고 있는 것은 그의 통합론 드라이브의 한계이자 도전으로 받아들여진다.

실제로 당내에서는 천 의원의 대통합 신당론이나 이를 논의하기 위한 당내 특별기구 설치 제안에 대해 내용적 측면에서 대체로 공감하는 분위기지만, 행보 자체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기류가 강하다.


당 지도부가 정계개편론을 둘러싼 당내 혼란을 막기 위해 비상대책위원회의까지 열어 질서있고 체계있는 논의의 중요성을 강조한 마당에 대선후보군에 포함되는 천 의원이 개인의 목소리를 내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것.

임종석(任鍾晳) 의원은 "누구보다 신중해야 할 사람들이 지금 국면을 달리기 경쟁으로 보고 앞서 나가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말했고, 이광재(李光宰) 의원도 "차라리 불출마 선언을 하고 말을 해야 순수성을 인정받는다"고 지적했다.

류지복 기자 jbryoo@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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