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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이명박 왜 지지? “능력·경제 때문”

등록 2006-11-21 09:28

[표적집단 심층좌담] 2002년 노무현 후보 지지에서 이젠 한나라당 지지쪽으로 마음이 돌아선 사람들
[표적집단 심층좌담] 2002년 노무현 후보 지지에서 이젠 한나라당 지지쪽으로 마음이 돌아선 사람들
[표적집단 심층좌담] 열린우리 이탈→이명박으로
한나라로 간 지지층 “마음 바꿀수도”
대선을 1년여 앞둔 2006년 11월, 한나라당 지지율은 50%에 육박하고, 여당인 열린우리당 지지율은 10%대다. 특히 이명박 전 서울시장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그는 왜 뜨는 걸까, 한나라당의 높은 지지율은 실체인가 거품인가?

<한겨레>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서치플러스에 맡겨 ‘표적집단 심층좌담’(FGD) 방식으로 유권자들의 심리 상태를 좀더 깊게 살펴봤다. 좌담회는 지난 16~17일 △30~40대 화이트칼라 △30~50대 자영업자 △30~40대 주부 등 세 그룹으로 나눠 이뤄졌다. 참석자들의 이름은 모두 가명으로 했다.

왜 이명박이 뜨나?=이 물음에 지지자들은 물론 지지하지 않는 이들까지 모두 ‘능력’ ‘경제’라고 답했다. 사회자가 ‘누가 비전과 희망을 이야기하나’라고 묻자 토론자들은 합창하듯 “이명박”이라고 답하는 모습도 보였다.

주부 박다은(34)씨는 “어쨌든 뭔가 보여줬다”고 말했다. 서울시장 시절 청계천 복원과 대중교통 체계 개편 등 뚜렷한 업적이 있다는 것이다. 경부운하 기대감을 보이는 이들도 있었다. 이는 전통 한나라당 지지자들한테서 더욱 뚜렷했다. 회사원 송재원(42)씨는 “대운하를 하면 막혀 있던 돈맥이 뚫리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의 도덕성엔 고개를 갸웃하는 이들이 많았다. 본격 대선 국면에 들어가면 약점이 드러날 수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그러나 한덕규(31·회사원)씨는 “1승으로 승률 100%를 기록하기보단, 18승18패가 더 훌륭한 투수”라고 반박했다. 주부 김주연(39)씨도 “먹고 살기 힘든 판에 그런 거 따질 때냐”고 말했다.

늘어난 한나라당 지지층, 충성도는?=한나라당 지지자 13명 중 2002년 대선 때 노무현 후보 지지자들이 7명이나 됐다. 또 이들 중 5명이 이 전 시장을 지지했다. 최근 한나라당과 이 전 시장의 높은 지지율 실체를 짐작하게 한다.

개인택시 운전사 신오규(49)씨는 “(대선 때) 조기축구회 회원들에게 ‘노무현 찍으라’며 돌아다녔는데, (그때 일을) 많이 후회한다”고 말했다. 노사모 회원이었다는 주부 안민정(39)씨는 “한나라당을 찍겠다는 게 아니라 대통령으로 경제 살릴 이명박을 찍겠다”고 말했다. 이동건(43·주류 대리점)씨는 “보수·지역주의 때문에 한나라당을 싫어했는데, 인물들이 포진해 있어 ‘어쩔 수 없이’ 한나라당을 지지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는 한편으론 ‘재이탈’ 가능성을 암시한다. 주부 박다은(34)씨는 “이젠 열린우리당을 지지하지 않지만,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것도 마음 편치 않다. 한나라당이 기득권을 포기하면서 집값을 떨어뜨릴지 믿음이 안 간다”고 말했다. 노무현 후보 지지에서 한나라당 쪽으로 마음을 바꾼 이들 7명 가운데 4명이 앞으로 정치상황에 따라 다시 마음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모두 이 전 시장 지지자들이었다. 내년 대선 판도의 변화 가능성을 짚어볼 수 있는 지점이다. 권태호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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