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 대선후보 누가 적임자인가?
지지율 부진 여전 “대선 출마 선언 안해 일반 유권자 잘 몰라”
범여권에서 대선 후보를 찾는 다양한 움직임들이 벌어지고 있지만, 지지도 면에서 뚜렷한 ‘강자’ 없이 ‘혼전’ 양상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한겨레> 조사에서 범여권 후보군에서는 지지율 5%를 넘는 후보가 한 명도 없었다. 질문을 세분화해 ‘여권의 차기 대통령 후보로 누가 가장 적임자라 생각하느냐’고 묻는 항목에서 응답자들은 손학규-정동영-강금실-한명숙-정운찬-김근태-천정배 차례로 답했다. 3월26일 조사 때의 순서와 차이가 없었다. 3월 조사와 비교했을 때, 손학규 전 경기지사(17.6%→21.1%),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12.4%→12.2%),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4.3%→5.3%) 등의 후보 적합도는 그다지 큰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번 조사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범여권의 잠재적 대선주자로 언론에 자주 오르내린 정운찬 전 총장이 ‘범여권 후보 적합도’에서 5% 정도로 다소 부진하다는 점이다. 정 전 총장은 대선후보 지지도에서도 1.3%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그의 지지율 정체의 원인으로, 그가 공식적인 대선 출마를 선언하지 않은 점을 들고 있다. 이번 조사를 수행한 리서치플러스의 임상렬 대표는 “일반 유권자들은 정운찬이라는 사람을 잘 모른다”며 “정 전 총장에게 카드(출마선언)를 빨리 내놓으라는 신호를 유권자들이 보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 전 총장이 앞으로 매끄러운 흐름을 타지 않는다면 범여권의 고만고만한 후보로 전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귀영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연구실장은 “정 전 총장이 출마 선언을 하기 전까지는 정치인들의 관심은 크지만 일반 국민들의 관심은 적은, 이원화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나라당을 탈당한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20% 안팎을 넘나들며 범여권 후보 적합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데 대해 전문가들은 ‘검증된 후보’라는 이미지 때문으로 분석했다. 한귀영 실장은 “대중적 호감도가 높은 손 전 지사가 범여권의 차선의 카드로서 여론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다고 해석해야 한다”고 말했다.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