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대선후보 지지도
서울서 15.8%…이명박 ‘4분의 1’ 머물러
이명박 50%대 요지부동…‘3자대결’ 압도
문국현 첫 5%대 넘어…추가 상승 가능성
이명박 50%대 요지부동…‘3자대결’ 압도
문국현 첫 5%대 넘어…추가 상승 가능성
<한겨레>가 17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는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통령후보의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보여준다. 20%대에 육박하는 지지율을 기록함으로써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를 추격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여줬지만, 수도권에서는 여전히 취약한 경쟁력을 드러냈다.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지지율은 이번 조사에서도 고공비행을 계속했다. 1주일 전에 비해 3.8%포인트 떨어졌지만 여전히 정 후보 지지율의 3배에 가깝다. 9월1일 이후 실시된 4차례 여론조사에서 내리 50%대를 유지하고 있다. 범여권에서 논의되는 후보 단일화가 성사되더라도, 이 후보는 누구에게나 압도적으로 이기는 것으로 나왔다.
정동영 후보는 일단 지지율 상승 기류를 탄 것으로 보인다. 2개월 전인 8월16일 조사에서 2.6%에 불과했던 지지율이 9월17일 9.7%로 오르더니 1개월만에 19.0%로 솟구쳤다. 이런 추세라면 20%대 돌파가 무난할 전망이다. 정 후보의 지지율 상승은 통합신당 대통령후보 확정에 따른 경선효과에 힘입은 바가 큰 것으로 보인다. 정 후보가 ‘도토리 키재기로’ 비유된 범여권 후보군의 일원에서 원내 제1당의 대통령후보로 ‘신분상승’을 이루면서 손학규, 이해찬 후보를 지지했던 사람들 가운데 상당수를 흡수했다는 얘기다. 특히 최근 정 후보가 평화, 경제문제를 중심으로 이명박 후보에 대한 대립각을 강하게 세우면서 대선 구도가 ‘이명박 대 정동영’으로 흘러온 점도 지지율 상승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정 후보의 상승세가 어느정도까지 이어질 것이냐는 점이다. 임박한 대선 일정과 범여권 후보 단일화 논의를 앞둔 정 후보에게는 시간이 그다지 많지 않다. 관건은 수도권 표심을 정 후보가 얼마나 파고들 수 있느냐인 것으로 보인다.
정 후보는 호남권에서 43.2%의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14.5%에 그친 이명박 후보의 3배다. 범여권 지지층의 핵심인 호남권이 이번 대선에서 정 후보를 중심으로 결집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충청권 지지율(20.7%)도 그런대로 괜찮은 편이다.
하지만 수도권과 영남권, 강원·제주권에서는 모두 15% 안팎에 머물고 있다. 특히 인구가 많은 수도권에서 정 후보 지지율은 15.6%에 불과하다. 이 후보 지지율(59.4%)의 4분의 1 수준이다. 정 후보가 이명박 후보와 명실상부한 양강 구도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수도권에서의 ‘변화’가 필수요소인 것으로 보인다.
창조한국당 창당을 추진하고 있는 문국현 예비후보도 지지율 추가 상승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한겨레> 조사에서 처음으로 5%대를 넘어섰다. 통합신당 경선에서 손학규, 이해찬 후보를 지지했던 사람들 가운데 정 후보 쪽으로 이동하지 않은 일부도 문 후보 쪽으로 옮겨간 것으로 보인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지지후보 변경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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