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 차기 대통령 후보 적임자
문국현 지지층 76% ‘후보 단일화 바람직’
범여권 후보 단일화가 성사된다면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통령후보, 문국현 대선 예비후보, 이인제 민주당 대통령후보 셋 가운데 누가 후보가 될까?
17일 실시된 〈한겨레〉 여론조사에서는 후보 단일화의 적임자로 정 후보를 꼽은 사람이 47.8%로 다른 두 후보에 견줘 압도적으로 많았다. 문 후보는 15.4%를 얻어, 13.9%에 그친 이 후보를 제쳤다.
정 후보는 모든 지역에서 1위를 차지했다. 호남 지역에서도 후보 단일화의 적임자 순위는 정 후보(56.2%) 문 후보(17.9%) 이 후보(17.6%) 차례였다. 이 후보는 고향인 충청과, 부산·울산·경남에서만 문 후보를 조금 앞섰다.
민주당 지지자(59명)들의 응답도 이채롭다. 정 후보를 꼽은 사람이 52.4%로, 이 후보를 꼽은 사람(23.4%)의 두 배가 넘었다. 자기 당 후보보다 지지율이 높은 정 후보에 표를 몰아주는 게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후보와의 승부에서 좀 더 유리할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세 후보의 단일화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절반(50.3%)이 긍정적인 의견을 나타냈다. 응답자의 18.8%는 ‘매우 바람직하다’, 31.5%는 ‘바람직한 편이다’라고 답했다. 부정적인 의견은 25.0%였다.
그러나 후보 단일화에 대한 우호적인 여론은 지난 10일 〈한겨레〉 조사 때의 61.8%와 비교하면 10%포인트 가량 줄어든 것이다. 10일 조사에서는 세 후보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고 ‘범여권 후보 단일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원론적으로 이에 동의하던 응답자 가운데 일부는 지난 15~16일 통합신당과 민주당 후보가 각각 확정되면서 오히려 관망세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세 후보 지지자들 가운데 문 후보 지지층의 긍정적 답변(76.4%)이 가장 많은 점도 눈에 띈다. 문 후보가 후보 단일화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밝히고 있는 것과는 차이가 나는 대목이다. 정 후보 지지층은 67.5%, 이 후보 지지층은 49.9%가 후보 단일화가 바람직하다고 답했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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