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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4년 먼길 돌아 ‘다시 민주당’…‘지지율 상승’ 효과 볼까

등록 2007-11-11 20:54수정 2007-11-12 00:24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가 11일 오전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 <A href="mailto:xogud555@hani.co.kr">xogud555@hani.co.kr</A>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가 11일 오전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통합신당·민주당 전격 합당…지분 50대50 “총선까지 유지”
“원칙없는 이합집산” 논란 부를듯…‘단일화’는 여론조사로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이 대선을 한 달 남짓 앞두고 ‘하나’가 된다. 양쪽이 정동영, 이인제 두 사람만의 ‘후보 단일화’를 넘어서 두 당의 통합에 합의하면서, 지지부진하던 지지율이 솟아오르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러나 대선을 코앞에 두고 원칙 없이 정당을 급조하는 행태에 대한 비판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 ‘통합민주당’의 탄생=12일 예정된 두 당 후보와 대표들의 4인 회동은 사실상 ‘의례’에 가깝다. 양쪽이 주말 물밑접촉을 통해 이미 포괄적인 합의를 이뤘기 때문이다.

두 당은 동등한 자격으로 당대당 통합을 통해 ‘통합민주당’(가칭)을 만들기로 하고 약칭은 민주당으로 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쪽의 요구를 정동영 후보가 전폭 수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양쪽은 합당 이후 첫 전당대회를 내년 4월 총선 이후에 여는 방안에도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지분을 50 대 50으로 나누기로 했으며, 이를 총선 때까지 유지하기 위한 근거로 그렇게 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양쪽은 또 텔레비전 토론을 거친 뒤 여론조사 방식으로 후보를 단일화하자는 데 의견 접근을 이뤘다.

예상을 뛰어넘는 속도로 두 당의 합당이 이뤄지게 것은 이회창 무소속 후보의 출마로 사면초가에 몰린 두 후보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정동영 후보는 전통적 지지층을 복원하지 않고는 지지율 정체 국면을 돌파할 수 없다는 위기감 때문에 민주당의 요구를 거의 그대로 받아들였다. 관심권에서 벗어나 고사 위기에 처한 이인제 후보와 민주당도 그동안 ‘후보 단일화를 고리로 선거 연합을 하자’는 느슨한 태도에서 급선회해, 지분이라는 ‘실리’를 챙겼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대로 대선에서 질 경우 민주당만으로 총선을 치르기는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통합신당 내부에서 시민사회 출신 인사들을 중심으로 “균형을 잃은 처사”라는 불만이 나오고 있지만 ‘대세’를 꺾을 정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 파급력은 얼마나?=정동영 후보 쪽은 민주당과의 합당으로 단순한 지지율 합산을 넘어선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한나라당이 ‘분열’하고 있는 상황에서 범여권은 세력 통합을 통해 지지율 반등의 ‘계기’를 만들어 내고, 비비케이(BBK) 의혹 핵심 인물인 김경준씨의 귀국과 11월15일 구제금융(IMF) 요청 10주년을 계기로 ‘반격’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특히 호남 지역의 ‘전폭적 지지’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김현미 선대위 대변인은 “흩어진 전통적 지지층을 복원해 지지율 도약의 디딤돌을 마련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두 당이 합당을 한다고 해서, 바닥권의 지지율이 금세 변할 것으로 보긴 어렵다. 두 후보의 지지율은 합쳐도 20%에도 못미친다.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는커녕 이회창 후보한테도 밀린다.

특히 두 후보는 ‘중도 개혁노선 채택’을 내세우지만, 지금까지 주요 정책에서 다른 목소리를 내 왔다. 이 후보는 이라크 주둔 자이툰 부대의 파병 연장 찬성, 금산분리 완화, 자율형 사립고 육성 등 주요 현안에서 이명박 후보와 큰 차이가 없는 의견을 밝혀 왔다. 통합신당에 대해선 “국정실패 세력”이라고 비난해 왔다. 이에 반해 정 후보는 그동안 개혁적 색채를 내는 데 주력했다. 원칙 없는 이합집산이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후보 단일화 방식과 관련해서도, 여론조사는 정 후보 자신이 “감동이 없는 방식”이라고 평한 바 있다.

‘또 당을 만드냐’는 비판도 나올 것이다. 범여권은 열린우리당, 민주당, 중도개혁통합신당, 중도통합민주당, 대통합민주신당 등이 헤쳐 모여를 거듭하다 결국 다시 돌고 돌아 ‘민주당’이 되고 말았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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