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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김경준 “자료 갖고 온 것 있다”

등록 2007-11-17 12:13수정 2007-11-18 12:02

김경준(41)씨의 `옵셔널벤처스 주가조작 및 BBK 회삿돈 횡령 혐의와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의 연루 의혹' 등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최재경 부장검사)은 17일 김씨를 서울 서초동 중앙지검 청사로 다시 불러 이틀째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전날에 이어 이날 오전 10시께부터 김씨를 상대로 BBK와 옵셔널벤처스를 운영하면서 주가를 조작하고 회삿돈 384억원을 빼돌린 혐의(증권거래법 위반, 횡령, 사문서 위조 등)와 2001년 12월 미국 도피 경위 등을 집중 추궁했다.

김씨는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들어서면서 "주장을 입증할 자료를 갖고 왔느냐'는 질문에 "갖고 온 게 있다"고 한마디한 뒤 수사관들에 이끌려 다시 10층 보안구역내 조사실로 향했다.

검찰은 체포영장 시한이 18일 오전 5시께로 다가옴에 따라 17일 밤늦게 일단 `개인 비리 혐의'를 위주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며 영장이 발부되면 이 후보가 BBK 경영과 ㈜다스의 BBK 투자 과정에 얼마나 관여했는지, ㈜다스의 실소유주가 이 후보라고 주장하는 근거가 있는지 등 정치권에서 공방이 가열되고 있는 이 후보 관련 의혹을 본격적으로 따질 예정이다.

범죄인 인도 조약에 따라 미국에서 국내로 송환된 김씨는 전날 오후 8시께 검찰청사에 도착해 저녁식사를 한 뒤 변호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밤 9시부터 자정까지 3시간 가량 조사를 받았으며 첫날 밤을 서울구치소에서 보냈다.

김씨는 시종 여유있는 표정과 웃음을 보였으며 청사 10층 보안구역 내 조사실에 들어가기 직전 "일부러 이 때(대선 직전에) 온 게 아니다. (미국에서의 ㈜다스와의) 민사소송이 끝나서 왔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씨가 구치소로 돌아간 뒤에도 수사팀 일부는 그가 미국에서 가져온 증거 자료와 서류 등을 분석하는 등 `최대한 신속히 사건의 실체를 규명해 처리하기 위해' 밤샘 작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한나라당이 김씨가 `위조 전문가'인 점을 들어 그가 제출하는 각종 자료의 조작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자료의 진위 여부를 가리는데도 주력하고 있다.

강의영 차대운 기자 keykey@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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