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인제 대선후보는 17일 "대통합민주신당이 (민주당과 신당의 대선후보 단일화를 위한) 4인 회동의 결단을 휴지조각으로 만들면 대통령을 만들어낼 자격이 없고 당의 문도 닫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이날 민주당 대전시당에서 당원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민주당 대전시당 대선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 참석, "4인 회동에서 서명한 것은 국민에 대한 선언적 약속이다. 4인 회동 결단 이후 협상단이 2차례나 만나 토론을 했는데 아직까지 진전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선조가 원균을 내보내서 왜군과 싸워 대패하자 옥에 갇힌 이순신 장군을 보내 12척의 배로 300척이 넘는 왜함을 대파시켜 왜군을 물러가게 했다. 결국 장수가 전쟁의 승패를 결정한다"며 자신을 이순신 장군으로, 신당 정동 후보를 원균으로 각각 비유하는 듯한 발언했다.
그는 "나와 신당 정동영 후보 중 누가 대선후보가 되느냐에 따라 12월 19일 대선에서 중도개혁세력이 승리하느냐, 패배하느냐를 결정할 것"이라며 "나는 충청과 수도권, 영남권에서 고루 득표할 수 있고 서부벨트를 구축, 전통적 민주세력을 복원해 실용적 창조적 개혁을 이룰 수 있으며 검증에서 자유로운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이 후보는 'BBK 의혹'의 핵심인물로 전날 오후 국내에 송환된 김경준씨에 대한 검찰 수사에 대해 "검찰은 정치적 고려 없이 사명감을 갖고 국민 앞에 진실을 낱낱이 밝혀 12월 19일 국민이 한치의 착오 없이 주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은파 기자 sw21@yna.co.kr (대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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