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감성시대. 유권자들의 감성을 자극하라'
대선주자들이 부드러워지고 있다. 딱딱하고 살벌한 정치구호 보다는 부드러운 유머와 농담으로 유권자들에게 다가서려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사회의 전체적 연성화 경향과 더불어, 기존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낮춰보고자 하는 시도로 해석된다.
◇鄭 "문화방송 기자 18년, 제가 문화인" = `가족같은 대통령'을 전면에 내세우며 부드럽고 따뜻한 이미지로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에게 연설의 양념격인 `유머'는 아킬레스 건.
화려하고 힘있는 대중연설로 정평이 나 있고 논리력, 순발력이 뛰어난 반면 유머만은 부족하다는 지적이 주변에서도 심심찮게 나왔던 게 사실.
그러나 최근에는 유세 도중 `조크' 성 발언을 간간이 던지며 대중에게 좀 더 가깝게 다가가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선대위 내에서는 전문적인 유머 작가들을 배치, 유머 구사 부분을 강화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는 후문이다.
그는 공식 선거전 첫날인 27일 밤 서울역 유세에서 선대위 내 `차별없는 성장위'가 대(大)한반도 철도공약 세일즈를 위해 서울역에서 출발, 정동진까지 철도로 이동하는 이벤트를 대중들에게 소개하면서 "정동진은 정동영의 동생이다"라는 유머를 구사, 주위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또 29일 젊음의 거리인 신촌 유세에서 문화 콘텐츠 강국론을 역설하면서 MBC(문화방송) 기자 경력을 빗대어 "저야말로 문화인이다. 문화방송 기자를 18년이나 했거든요"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신당이 `안아주세요' 캠페인을 유세 현장에서 적극 띄우는 가운데 정 후보가 현장에서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덥석 으스러지도록 껴안는 모습도 의도된 유머 전략은 아니지만 보는 이들의 웃음을 자아낸다. ◇李 "노대통령 무슨 일 할지 늘 불안" =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유머 소재는 주로 참여정부의 `실정'이다. 현정부를 `국정실패세력'으로 비꼬면서 특유의 경상도 사투리를 써가며 청중들의 환호를 이끌어내는 방식으로 정권교체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 이 후보는 지난 27일 대구 칠성시장 사거리 유세에서 "경험이 없는 사람들이 자기가 경험이 없는 줄을 모른다. 경제가 잘 안 되는 데 뭐가 잘못됐느냐고 하니 속이 뒤집어진다"면서 "너무 오랫동안 망쳐놔서 수습하는 데만 1년이 더 걸릴 것 같다"면서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또 29일 여의도 유세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을 겨냥, "지난 5년은 대통령이 국민을 위해 걱정하는 게 아니라 5천만 국민이 대통령을 걱정하며 지내왔다. 이 사람이 무슨 일을 할 지가 늘 불안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한나라당 유세에서 빠질 수 없는 `만담가'는 역시 강재섭 대표다. 절묘한 비유와 표현을 써가면서 발군의 입담으로 청중들의 귀를 즐겁게 하는 강 대표가 최근 내놓은 주제는 이른바 `머슴론'이다. 그는 "대통령을 뽑는 것은 나라의 상머슴을 뽑는 것이다. 일 잘하는 머슴은 연탄가루도 묻고 손톱 밑에 때도 끼고 하는 것"이라며 "그런데 일도 안하는 머슴이 혼자 깨끗한 척하고 매일 화장만 해서 국민을 헷갈리게 하는데 이번에 혼내주자"고 주장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昌 "키 작은 사람도 대통령돼야" = 과거 두 번의 대선에서 이회창 후보는 `근엄 모드' 그 자체였다. 그러나 최근 이 후보 스스로 딱딱한 이미지를 깨고 `자연스런 유머'로 국민에게 다가서려 노력하고 있다. 무소속인 이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첫 날인 지난달 27일 송파구 가락시장에서 가진 첫 유세에서 유세 차량에 오르더니 느닷없이 배경에 나와있는 자신의 사진을 가리켰다. 그리고는 "사진보다 못 생겨서 죄송합니다"라고 조크를 던졌다. 일순 다소 딱딱하던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풀어졌음은 물론이다. 지난 달 13일 대구 방문 과정에서는 서문시장에서 `계란 투척' 봉변을 당했지만 곧바로 상공회의소 강연장을 찾아 "계란 마사지를 하고 왔다. 덕분에 피부가 더 좋아진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같은 달 29일 열린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는 "평준화를 없앤다고 하면 당장은 쌈빡한 얘기가 되겠지만 백년대계를 위한 것은 아니다"라며 젊은이들이 즐겨 쓰는 `쌈빡한'이라는 단어도 거침없이 사용했다. 이 후보는 또 자신의 `작은 키'를 국민과 친해지는 데에도 적극 사용하는 모습이다. 한 연설장에서 단을 너무 높이 쌓아 키가 마이크를 훌쩍 넘어서자 "내 키가 작아서 이런 걸 갖다 놓은 모양인데, 키 작은 사람도 대통령 되는 시대가 돼야 한다"고 조크를 던져 주변의 웃음을 자아냈다. 한 증권사를 방문한 자리에서는 준비된 의자가 높아 다리가 땅에 닿지 않자 "제가 다리가 좀 짧아서 미안하다"고 유머를 던지며 증권사 직원들을 편안하게 해주는 세심함도 발휘했다. ◇權.李.文 =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유세에서 유머를 거의 구사하지 않는다. 대신 비유를 많이 사용해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최근에는 "재래시장은 지역 경제 살리는 심장이고 대형마트는 지역경제 죽이는 절도범"이라는 비유를 자주 사용 서민의 공감대를 얻는데 주력하고 있다. 또 "터졌다 하면 이명박"이라는 말도 유세 때마다 사용, 이 후보의 각종 의혹을 공격한다. 민주당 이인제 후보는 대중유세에서 문학적인 표현과 과장법을 많이 써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스타일이다. 대신 사석에서는 농담과 유머를 섞어 직설적이고 거침없는 답변으로 좌중을 즐겁게 하는 스타일이다. 이 후보는 "돈이 없고 지지율이 낮은데 대선완주를 할 수 있는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엔꼬나지(바닥나지) 않는다. 완주 두 번 해도 끄떡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모 라디오 생방송 프로그램에서는 이회창 후보가 `계란 투척' 봉변을 당했던 것과 관련, "뭐 계란은 아무리 맞아도 안 다칩니다. 별 게 아니구요. 지금 저는 뭐 거의 알몸으로 돌아다니고 있는데 저는 아무 문제 느끼지 않습니다"라고 말한 적도 있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측은 정범구 선대본부장이 `삼행시'를 지어 지지자들에게 인상을 심는데 주력하고 있다. `문국현' 이름으로는 `문제많은 나라에서, 국가를 살리기 위해 나선, 현명한 지도자'라는 삼행시를 지었고 부산 유세에선 `오륙도'를 갖고 `요번에는 육번에 도장 콱 찍어뿔란다'라는 삼행시를 선보였다. (서울=연합뉴스)
신당이 `안아주세요' 캠페인을 유세 현장에서 적극 띄우는 가운데 정 후보가 현장에서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덥석 으스러지도록 껴안는 모습도 의도된 유머 전략은 아니지만 보는 이들의 웃음을 자아낸다. ◇李 "노대통령 무슨 일 할지 늘 불안" =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유머 소재는 주로 참여정부의 `실정'이다. 현정부를 `국정실패세력'으로 비꼬면서 특유의 경상도 사투리를 써가며 청중들의 환호를 이끌어내는 방식으로 정권교체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 이 후보는 지난 27일 대구 칠성시장 사거리 유세에서 "경험이 없는 사람들이 자기가 경험이 없는 줄을 모른다. 경제가 잘 안 되는 데 뭐가 잘못됐느냐고 하니 속이 뒤집어진다"면서 "너무 오랫동안 망쳐놔서 수습하는 데만 1년이 더 걸릴 것 같다"면서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또 29일 여의도 유세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을 겨냥, "지난 5년은 대통령이 국민을 위해 걱정하는 게 아니라 5천만 국민이 대통령을 걱정하며 지내왔다. 이 사람이 무슨 일을 할 지가 늘 불안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한나라당 유세에서 빠질 수 없는 `만담가'는 역시 강재섭 대표다. 절묘한 비유와 표현을 써가면서 발군의 입담으로 청중들의 귀를 즐겁게 하는 강 대표가 최근 내놓은 주제는 이른바 `머슴론'이다. 그는 "대통령을 뽑는 것은 나라의 상머슴을 뽑는 것이다. 일 잘하는 머슴은 연탄가루도 묻고 손톱 밑에 때도 끼고 하는 것"이라며 "그런데 일도 안하는 머슴이 혼자 깨끗한 척하고 매일 화장만 해서 국민을 헷갈리게 하는데 이번에 혼내주자"고 주장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昌 "키 작은 사람도 대통령돼야" = 과거 두 번의 대선에서 이회창 후보는 `근엄 모드' 그 자체였다. 그러나 최근 이 후보 스스로 딱딱한 이미지를 깨고 `자연스런 유머'로 국민에게 다가서려 노력하고 있다. 무소속인 이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첫 날인 지난달 27일 송파구 가락시장에서 가진 첫 유세에서 유세 차량에 오르더니 느닷없이 배경에 나와있는 자신의 사진을 가리켰다. 그리고는 "사진보다 못 생겨서 죄송합니다"라고 조크를 던졌다. 일순 다소 딱딱하던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풀어졌음은 물론이다. 지난 달 13일 대구 방문 과정에서는 서문시장에서 `계란 투척' 봉변을 당했지만 곧바로 상공회의소 강연장을 찾아 "계란 마사지를 하고 왔다. 덕분에 피부가 더 좋아진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같은 달 29일 열린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는 "평준화를 없앤다고 하면 당장은 쌈빡한 얘기가 되겠지만 백년대계를 위한 것은 아니다"라며 젊은이들이 즐겨 쓰는 `쌈빡한'이라는 단어도 거침없이 사용했다. 이 후보는 또 자신의 `작은 키'를 국민과 친해지는 데에도 적극 사용하는 모습이다. 한 연설장에서 단을 너무 높이 쌓아 키가 마이크를 훌쩍 넘어서자 "내 키가 작아서 이런 걸 갖다 놓은 모양인데, 키 작은 사람도 대통령 되는 시대가 돼야 한다"고 조크를 던져 주변의 웃음을 자아냈다. 한 증권사를 방문한 자리에서는 준비된 의자가 높아 다리가 땅에 닿지 않자 "제가 다리가 좀 짧아서 미안하다"고 유머를 던지며 증권사 직원들을 편안하게 해주는 세심함도 발휘했다. ◇權.李.文 =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유세에서 유머를 거의 구사하지 않는다. 대신 비유를 많이 사용해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최근에는 "재래시장은 지역 경제 살리는 심장이고 대형마트는 지역경제 죽이는 절도범"이라는 비유를 자주 사용 서민의 공감대를 얻는데 주력하고 있다. 또 "터졌다 하면 이명박"이라는 말도 유세 때마다 사용, 이 후보의 각종 의혹을 공격한다. 민주당 이인제 후보는 대중유세에서 문학적인 표현과 과장법을 많이 써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스타일이다. 대신 사석에서는 농담과 유머를 섞어 직설적이고 거침없는 답변으로 좌중을 즐겁게 하는 스타일이다. 이 후보는 "돈이 없고 지지율이 낮은데 대선완주를 할 수 있는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엔꼬나지(바닥나지) 않는다. 완주 두 번 해도 끄떡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모 라디오 생방송 프로그램에서는 이회창 후보가 `계란 투척' 봉변을 당했던 것과 관련, "뭐 계란은 아무리 맞아도 안 다칩니다. 별 게 아니구요. 지금 저는 뭐 거의 알몸으로 돌아다니고 있는데 저는 아무 문제 느끼지 않습니다"라고 말한 적도 있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측은 정범구 선대본부장이 `삼행시'를 지어 지지자들에게 인상을 심는데 주력하고 있다. `문국현' 이름으로는 `문제많은 나라에서, 국가를 살리기 위해 나선, 현명한 지도자'라는 삼행시를 지었고 부산 유세에선 `오륙도'를 갖고 `요번에는 육번에 도장 콱 찍어뿔란다'라는 삼행시를 선보였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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