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기소 때 `이명박 연루 의혹' 수사결과 내놓을 듯
검찰이 옵셔널벤처스 주가조작 및 횡령 등 혐의를 받고 있는 김경준씨에 대한 조사와 조서 작성을 사실상 끝내고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의 연루 의혹을 캐기 위한 막바지 자금추적을 벌이고 있다.
검찰은 김씨를 재판에 넘기는 5일까지도 계좌추적을 계속한 뒤 ㈜다스와 BBK 등 이 후보가 연관된 의혹이 있는 각종 회사 설립ㆍ경영 및 김씨의 주가조작 과정에 이 후보의 돈이 흘러다닌 증거가 있는지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최재경 부장검사)은 지난달 16일 김씨가 송환된 뒤 하루도 빠짐없이 김씨를 불러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인 결과, 사실상 피의자 신문조서 작성을 거의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2일 오전까지 김씨를 구치소에서 쉬게 한 뒤 오후부터 소환해 다른 참고인들과 함께 진술이 엇갈리는 부분에 대해 추가로 대질조사 등을 통해 확인하고 있으며 김씨를 5일 재판에 넘기기 위해 김씨의 진술과 증거 자료를 분석하며 공소장을 작성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김씨가 제출한 이면계약서 등의 증거물 및 관련 서류와 이 후보 및 한나라당 측이 제출한 각종 자료, 또 방대한 분량의 참고인 조사 내용을 정리ㆍ분석하는 한편 ㈜다스나 BBK의 회사 설립부터 증자, 이익배당 등에 이르기까지 과정에서의 돈 흐름을 쫓으면서 이 후보와 연관된 자금이 흘러들어갔는지 막바지 계좌추적 작업을 벌이고 있다.
김홍일 3차장검사는 2일 브리핑에서 "수사가 한창 계속되고 언제 수사 결과를 발표할지 등에 대해서는 전혀 검토를 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따라서 김씨에 대한 2차 구속기한인 5일까지의 자금추적 결과를 토대로 이 후보가 ㈜다스나 BBK의 지분을 실제로 갖고 있었는지, 이 후보의 돈이 주가조작에 직접 동원됐는지 등을 함께 발표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면계약서의 진위 여부나 참고인 진술 등이 이해관계에 따라 상충되는 `일종의 공방이나 주장'에 불과한 셈이고 명백한 물증이 뒷받침되지 않는 상황이기 때문에 5일까지의 객관적인 계좌추적 결과를 통해 이 후보 연루여부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은 휴일인 이날도 60명에 가까운 수사팀원을 전원 출근시켜 계좌추적 작업에 몰두했다.
검찰 관계자는 "임채진 검찰총장이 취임식 때 강조했던 `있는 것은 있다고 하고, 없는 것은 없다고 하겠다'는 말의 뜻은 의혹의 대상이 되는 모든 회사와 추적 가능한 자금의 흐름을 처음부터 끝까지 살펴 이 후보의 돈이 흘러다닌 흔적이 `하나라도 있으면 있다고 하고, 없으면 없다고 하겠다'는 의미로 해석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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