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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검찰 ‘한글계약서는 가짜’ 판단 김경준쪽 “계약대로 다스돈 투입”

등록 2007-12-04 23:12

이명박 후보 BBK 실소유 여부 가려줄 쟁점
5일 수사결과 발표서 진위 가려질지 관심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비비케이(BBK) 실소유 여부를 가려줄 한글 이면계약서에 대해 검찰은 ‘김경준씨가 만든 가짜’라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김씨와 가족들은 “계약서대로 실행됐다”며 ‘진짜’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김경준씨는 검찰에서 “이캐피탈이 비비케이에 투자한 자금은 대양이앤씨의 투자금으로 반환되고, 대양이앤씨의 투자금은 다스의 투자금으로 반환된다”며 “다스의 투자는 2000년 4월부터 시작되니, 한글계약서에 따른 (실제 돈거래) 문제는 해결된다”고 주장했다고 에리카 김은 전했다. 이캐피탈에 비비케이 지분을 넘겨받는 대가로 지급한 돈은 대양이앤씨의 투자금이었으며, 이 돈은 다스의 투자금으로 메웠다는 것이다.

비비케이의 내부 회계자료를 보면, 한글이면계약서 작성 이틀 뒤인 2000년 2월23일 김경준씨가 만든 페이퍼컴퍼니인 ‘비비케이캐피탈파트너스(BVI)’에서 28억 1416만 6700원, 그리고 ‘차입’이라는 항목으로 21억 8583만 3300원이 입금된다. 이 액수를 더하면 정확히 50억원이다.

김경준씨는 그로부터 이틀 뒤인 2월25일 12억원, 3월9일 16억 1416만 6700원을 이캐피탈에 지급하고 비비케이 지분 95%를 매입한다. 이 액수를 합하면 비비케이캐피탈파트너스가 앞서 2월23일 비비케이에 입금했다는 액수와 일치한다.

이후 공식적으로 비비케이의 대주주는 비비케이캐피탈파트너스였다. 그런데 실제로 이캐피탈에 지급된 돈은 대양이앤씨가 투자한 50억원에서 나갔다. 대양이앤씨의 돈 50억원은 2000년 4월27일 15억, 5월22일 24억, 6월8일 11억이 입급된 다스의 투자금 50억원으로 보충했다는 게 김씨 쪽 설명이다.

결국 비비케이의 대주주인 비비케이캐피탈파트너스의 실제 주인은 다스가 되며, 다스의 사실상 소유주는 이 후보이므로, 비비케이의 실제 주인도 이 후보라는 게 김씨 쪽의 주장이다. 그런데 앞서 체결된 한글이면계약서에 따라 이 후보가 비비케이 지분을 50억원에 엘케이이뱅크에 넘겼고, 이 후보는 엘케이뱅크에 50억원의 채권을 갖는 형태로 사실상 두 회사를 모두 실질적으로 지배하게 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검찰은 김씨가 미국으로 도피한 뒤 한글 이면계약서를 임의로 만들었다고 보고 있다. 2001년 12월 미국으로 도피한 김경준씨가 옵셔널벤처스 직원에게 업무용으로 쓰던 이 후보의 도장을 보내달라고 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김씨가 이 도장을 넘겨받아 나중에 한글 이면계약서를 만들었다고 결론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미국에 있는 김씨에게 도장을 보냈다는 옵셔널벤처스 여직원을 불러 김씨와 대질신문을 벌이기도 했다.


김씨 쪽은 자금이동 내역을 토대로 계약서대로 집행됐으므로 한글계약서가 진짜라고 주장하는 반면, 검찰은 주로 참고인들의 진술과 정황 조사 결과를 토대로 가짜라고 결론지은 것으로 보인다. 5일의 검찰 조사 결과가 김씨 쪽 주장을 잠재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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