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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정동영 “청와대, 검찰에 직무감찰권 행사해야”

등록 2007-12-08 19:37수정 2007-12-08 21:12

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가 8일 대구 동성로에서 유세를 하기에 앞서 엄지손가락을 흔들며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연합
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가 8일 대구 동성로에서 유세를 하기에 앞서 엄지손가락을 흔들며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연합
대구공략 “단일화 위해 허심탄회하게 노력”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8일 수도권과 대구를 잇따라 방문해 막판 대역전극을 위한 모멘텀 찾기에 주력했다.

전날 '텃밭'인 전북에서 대대적인 세몰이를 한 여세를 몰아 후보 등록 이후 처음으로 한나라당의 '심장부'인 대구를 방문, 이명박 후보와 검찰에 대한 공세를 강화해 지역민심을 파고들기 위해 애썼다.

정 후보는 오전에는 해병 제2사단을 찾아 지난 6일 강화도에서 야간작전을 수행하던 중 괴한에 의해 숨진 고(故) 박영철 상병(1계급 추서) 영결식에 참석해 유가족을 위로했다.

정 후보는 이후 경기도 광명시장에 들러 시장 상인들과 장을 보러 나온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광명 사거리에서 유세를 펼친 뒤 곧바로 대구로 이동, 동대구역에서 지역기자간담회를 갖고 동성로 한일극장 앞에서 유세를 펼쳤다.

정 후보는 기자간담회와 유세를 통해 "검찰은 이 정부가 국민의 품으로 돌려보냈는데 대선을 코앞에 두고 유력 주자에게 줄을 서버렸다"며 "국민이 (검찰 발표가) 거짓이라는 것을 안다. 이제 열흘 뒤에 거짓이 패배하고 진실이 승리할 수 있도록 만들어달라"고 '반(反) 이명박 연대' 전선 구축에 주력했다.

그는 "검찰과 법조인, 특권층 정치인 등 공직자 비리를 수사하고 독립적인 기소권을 가진 공수처의 조속한 입법을 추진하겠다"며 "해묵은 과제였던 (검찰과) 경찰과의 수사권 분점, 이제는 더 주저할 이유가 없어졌다. 이제는 검찰이 수사권을 더 이상 독점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 이번 사건이 보여준다. 이를 통해 한국의 청렴도를 획기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검찰에 대한 공세를 강화했다.

또 "국가청렴위원회의 실질적 조사권을 인정하고 부정부패에 대한 공소시효를 없애는 특단의 조치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이어 "상식을 배반한 수사결과에 대해 청와대의 분명한 입장 표명을 요구한다. 수사가 엉터리라든지 잘했다든지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국민의 63%가 검찰의 수사발표를 인정하지 않는데 청와대는 검찰에 대한 직무감찰권을 행사해야한다. 그래야 국민이 납득하고 인정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지조의 고장, 자존심의 고장인 대구.경북은 대의를 중시한 충절의 고향으로 불의를 보면 참지못하고 불같이 일어난 의로운 지역"이라며 "대구.경북의 뚝심, 정의로움으로 부패 사슬을 끊어주시고 수구.부패 동맹의 검은 의혹을 깨뜨려 100만표를 득표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측이 이날 후보단일화에 대해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전과 14범인 대통령을 가지고 어떻게 미래로 갈 수 있는가"라며 "단일화의 조건과 방법, 절차는 티끌보다 못한 사소한 것으로 대의를 위해 함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라가 부패 수구정권 손에 넘어가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 저 역시 모든 것에 마음을 열고 허심탄회하게 단일화를 위해 노력을 다할 것이고 이를 위해 모든 후보가 마음을 열고 협력해야 한다"며 단일화를 계속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와 함께 정 후보는 대구.경북지역 공약으로 ▲총연장 356km의 영남권 철도 건설 ▲대구.경북 지식경제자유구역 지정 추진 ▲세계지성의 전당 건립 등 교육.학술 선도도시로 육성 ▲하이테크 섬유소재 특화사업 지원 등을 공약했다.

정 후보는 "운하는 재앙이자 낡은 패러다임"이라며 "분단 때문에 못 달린 철도는 우리의 운명을 개척해갈 수 있다. 한반도 평화협정시대와 짝을 이루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신당 선대위는 이날 오전 경북 영천에서 '장터유세단' 발대식을 갖고 유세활동을 시작했다.

추미애 선대위원장이 이끄는 장터유세단은 남은 대선 기간 영호남 5일장과 수도권 재래시장 등을 방문, 서민경제 회복을 강조하면서 서민층 공략의 '첨병'으로 나설 예정이다.

이광빈 기자 lkbin@yna.co.kr (광명.대구=연합뉴스)


이명박 “압승해 고향에 다시 오겠다”

한나라당 이명박후보가 8일 오후 울산시 남구 삼산동 현대백화점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
한나라당 이명박후보가 8일 오후 울산시 남구 삼산동 현대백화점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8일 경북 포항, 경주와 울산을 차례로 방문, 강화도 총기탈취 사건으로 중단했던 거리유세를 재개하며 영남권 표심잡기에 나섰다.

특히 포항은 선영이 있는 `제1의 고향', 울산은 자신의 현대그룹 근무시절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던 `제2의 고향'으로 대선을 11일 앞두고 고향에서 필승의 의지를 다진다는 의미가 있다는 게 캠프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후보는 이날 아침 항공편으로 포항에 도착, 포항공대 생명공학센터와 나누기술집적센터를 찾아 대학 관계자들을 격려한 뒤 포항역 광장으로 이동해 고향시민들을 상대로 거리유세를 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포항역 유세에는 공식 선거운동 시작 후 최대인파인 2만여명(경찰 추산)이 운집해 태극기를 흔들며 이 후보를 맞았다.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제가 이 자리에 서기까지 수많은 난관과 장애물을 거치면서 쓰러지지 않고 올 수 있었던 것은 여러분의 사랑과 절대적인 지지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여러분의 힘으로 12월 19일 압도적인 승리를 이뤄내 고향에 다시 오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그러면서 "세계경제가 어렵다고 하는데 그렇다고 `힘들다', `할 수 없다'고 하는 사람들은 어떤 일도 할 수 없다"며 "여러분의 힘과 지지와 사랑으로 제가 대통령이 된다면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고 우리나라 경제 하나는 반드시 살려놓겠다"고 목청을 높였다.

역시 포항 출신의 이기택 당 선대위 상임고문은 찬조연설에서 "오늘 이 순간처럼 포항이 고향이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해 본 일이 없다"면서 "선거가 끝나는 시간까지 포항시민들은 포항에 살아선 안된다. 전국에 퍼져 나가 선거원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몽준 선대위 상임고문은 "우리나라에만 있는 독특한 현상이 두가지 있다. 조기축구와 새벽기도가 그것으로, 건강관리하면서 깨우치겠다는 생각이 많은 국민"이라고 평가한 뒤 "그래서 우리나라가 희망이 있는 나라라고 생각하는 데 우리 정치는 경제에 걸림돌이 되어왔다"면서 "경제발전에 걸림돌이 되는 정치를 크게 바꿀 후보는 이명박 후보"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이어 자신이 어린시절 노점상을 했던 포항 죽도시장을 찾아 점심식사를 한 뒤 경주역에서 이날 두번째 거리유세를 가졌으며, 울산에서는 상공회의소를 찾아 관계자들을 격려한 뒤 시내 중심가에서 세번째 유세를 벌였다.

한편 강화도 총기탈취 사건 범인의 행적이 묘연해진 데다 이날 오전 범인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한나라당 당사에 전화를 걸어 테러위협을 한 일까지 벌어지면서 이 후보의 이날 일정에도 경찰 경호팀이 삼엄한 경호에 나섰다.

거리 유세장 인근 건물들의 옥상에는 경찰이 곳곳에 배치돼 망원경을 들고 주변경계 활동을 벌였으며 경호팀은 기관단총이 들어있는 가방과 방탄판 등을 들고 근접경호를 벌였다. 이 후보는 방탄조끼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캠프측은 또 당초 이날 오전 포항 구룡포 과메기 덕장 방문과 오후 울산 효문공단내 중소기업 방문 일정을 취소했으며 경주역과 울산시내 유세에서 이 후보의 참석여부를 행사시간에 임박해 최종 결정하는 등 경호에 각별한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보였다.

이 후보는 1만여명이 모여든 경주역 유세에서 이와 관련해 "요즘 세상이 시끌시끌해서 많은 사람들이 저에게 유세를 다니지 말라고 하는 데 포항, 경주, 울산은 고향이어서 왔다"면서 "저 때문에 경찰이 비상이 걸려 고생이 많다. 고맙다"고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이승관 기자 humane@yna.co.kr (포항.경주.울산=연합뉴스)


이회창 “광주가 3번째는 나를 뽑아달라”

이회창 무소속 후보가 8일 오후 광주 충장로 거리유세에서 연설 전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환호하고 있다. 연합
이회창 무소속 후보가 8일 오후 광주 충장로 거리유세에서 연설 전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환호하고 있다. 연합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8일 "지난 2번의 대선에서 대통령을 만든 여러분의 손으로 이제 세 번째는 저 이회창을 대통령으로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광주 충장로 거리에서 펼쳐진 유세에서 "지난 2번의 대선에서 아름답고 어린 시절 추억이 묻어있는 이 고장에서 저는 정치적으로 이방인이었다"면서 이같이 호소했다.

그는 이날 유세 내내 광주와의 인연을 강조했다. "여러분을 보니 가슴이 퍽 조여온다"며 유세를 시작한 이 후보는 서석초등학교를 다녔던 일과 광주 인근 창평이 자신의 외가라는 점 등을 언급했고, "사랑하는 광주시민 여러분"이라는 말도 수 차례 반복하며 광주 시민들의 정서를 자극했다.

그는 "두 번의 대선에서 여러분의 마음을 안지 못하고 오만하고 자만했지만 지금은 그 때 얻지 못한 여러분의 마음을 얻고 있다"면서 "새로운 역사를 누가 써야 하는지, 어떻게 이 나라를 바로 세워야 하는 지를 생각한다면 저 이회창에게 한 번 기회를 달라고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뜨거운 마음으로 호소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개인의 명예와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내 고장과 우리 국민이 어떻게 되더라도 나만 잘 살면 된다는 비겁한 자가 아니다"라며 "돈만 알고 능력만 있으면 성공한다는 천박한 생각으로 성공한 사람이 부끄러운 나라, 서민이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며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겨냥했다.

그는 이어 "이회창을 당선시켜 새로운 역사, 새로운 시대의 한 페이지를 여러분의 힘으로 써달라"고 호소했다.

이 후보의 충장로 유세에는 300여명의 시민들이 몰려 관심을 보였지만, 기습 시위가 있을 수 있다는 첩보에 따라 유세장 주변 경호도 대폭 강화됐다. 실제 광주전남지역총학생회 연합 소속 학생 30여명은 유세시작 전 "비리후보, 부패후보, 이회창은 광주를 떠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유세장 인근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 후보는 유세 도중 "일부 학생과 단체가 계란을 던지려고 하니 조심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지만, 나는 `쇼를 하러 광주에 온 게 아니다. 온 몸을 던져 불 같은 마음을 말하기 위해서 왔다'고 했다"면서 "지난 번 대구에서 계란 마사지를 받아 얼굴이 좀 예뻐졌다. 정의 앞에 아무런 비겁함 없이 나서는 이회창은 계란 마사지도, 돌덩이도 두려워하지 않는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충장로 유세를 마치고 모교인 광주 서석초등학교를 방문, 1~5학년까지 같은 반에서 생활했던 이민용(73), 김영종(73)씨와 해후한 뒤 학교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1942년에 처음 입학했을 때 있던 강당이나 교사가 그대로"라며 감회어린 표정을 지었다. 그는 서석초등학교 학생회 간부들에게 `바르고 곧고 용감하게' 등의 글귀를 적어줬고, 야구부 후배들과는 기념 사진도 찍었다.

그는 구령대에 올라가서는 "5학년 2학기 때 대대장으로 이곳에 서서 구령을 했다"면서 큰 목소리로 구령을 외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앞서 전주 코아백화점 앞에서도 거리 유세를 갖고 전북 도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이 후보가 탄 버스가 전주를 떠나 광주로 이동하던 중 타이어에 펑크가 나면서 인근 휴게소에서 타이어를 교체하는 작은 소동도 있었다.

김남권 기자 south@yna.co.kr (광주.전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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