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12일까지 이인제후보와 단일화 기대”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대선후보가 10일 밤 SBS 대선후보 검증토론회에 참석, 사회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 제공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11일 민주당 이인제 후보와의 단일화 여부와 관련, "정성을 다하면 민심이 응답할 것이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12일까지 단일화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이날 SBS TV 대선후보 검증토론회에 출연, "단일화는 국민적 요구다. 수구부패 세력에게 나라를 맡길 수 없다는 대의를 갖고 있는 후보들이 국민 요구에 따라 함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신당과 민주당은 뿌리와 지향점이 같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을 만든 세력으로 다른 점보다 같은 점이 많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의 `정동영 사퇴 및 신당의원 총선 불출마' 요구에 대해 "깜짝쇼 정치는 선진국 정치가 아니다. 정치는 상식에 입각해야 한다"며 "국민경선을 통해 선출된 신당 후보에게 사퇴하라고 말할 자격이 있는 후보는 현재 나와 있는 후보들 중에선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BBK 사건에 공세를 집중한 대선전략이 실패한 게 아니냐는 지적과 관련, "국민 마음을 움직이는 데 실패했다는 것을 인정한다"며 "가족행복시대, 차별없는 성장을 갖고 국민 마음을 움직여보려 했지만 요지부동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교육, 일자리, 주거, 노후 등 4대 불안으로 피폐해진 국민의 마음을 어떻게 하루 만에 해결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하면서도 "하지만 국민 마음을 따뜻하게 포용하는 노력이 부족했고 그래서 전략이 모자랐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정치노선에 대해선 "좌파, 우파도 아닌 중도진보라고 생각한다. 실사구시를 존중하는 개혁이 제가 지향하는 정책의 방향"이라며 "반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어설프게 포장한 낡은 보수"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열린우리당의 창당 등 자신의 정치개혁 노력과 관련, "미완의 정치개혁이었지만 개혁된 것도 있다. 정치와 돈이 끊어졌다. 현재 차떼기에 버금가는 은밀한 거래가 있는지 확인할 수 없지만 신당과 저는 명명백백하게 그런 것과 끊어져 있다"고 주장했다.

정윤섭 이광빈 기자 [e-mail]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