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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1대1’ 없는 맥빠진 토론 그대로

등록 2007-12-12 00:34

‘90초 답변’ 재반론 기회 막아
권영길, 이회창 차에 치일 뻔
11일 대통령 후보들의 두번째 방송 토론회에서 후보들은 한결 여유 있어 보였다. 그러나 실질적인 일대일 토론이 없는 1차 때 형식이 되풀이되면서 여전히 맥 빠진 분위기였다.

양성평등 실현 방안에 대한 사회자의 질문에 후보들은 여성 비정규직, 일자리, 보육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엇비슷한 답변을 내놓았지만, 구체적인 실현 방안을 비교하기에는 답변 시간(1분30초)이 너무 짧았고, 다른 후보들의 반론 기회도 없어 토론이랄 게 없었다. 상호토론에서도 상대 후보의 모두발언에 대한 반론이 아니라 자기 주장을 하는 경우도 종종 눈에 띄었다. <한겨레> 대선자문단의 이주희 이화여대 교수는 “특히 공통질문에서는 후보들이 좋은 얘기만 해서 차이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긴장감은 오히려 토론회장 바깥에서 더 높았다. 토론회가 열린 서울 여의도 <문화방송> 주변은 총기탈취 사건의 여파로 경비가 한층 강화했다. 방송국 주변 곳곳에 자동소총으로 중무장한 경찰특공대가 눈에 띄었고, 후보들의 차량이 들어오는 도로에는 전투경찰들이 양쪽으로 늘어서 벽을 이뤘다. 후보를 근접경호하려는 경호원들과, 이들의 신분까지 일일이 확인하려는 <문화방송> 건물 경비요원들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가 거의 동시에 도착한 이회창 무소속 후보의 차에 치일 뻔한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이회창 후보 쪽 경호원들이 후보가 차에서 내려 건물로 들어가는 시간을 최대한 줄이려고 서두르다 일어난 일로 보인다.

이명박 후보는 방송 시작 전부터 다른 후보들을 ‘리드’하려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방송 직전 사진촬영 때 서로 손을 잡으라는 제작진의 요구에 다른 후보들이 잠시 머뭇거리자 이 후보는 “손을 잡으면 싸울 수가 없잖아”라고 농담을 던지며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의 손을 잡았다. 이 후보는 사진촬영 도중에 “이제 그만 합시다”라며 먼저 자기 자리로 돌아가기도 했다.

이지은 유신재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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